젠슨 황, 트럼프 방중사절단에 후발대로…H200 대중판매 진전되나?

입력 2026-05-13 19:44
수정 2026-05-13 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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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의 최고경영자(CEO)인 젠슨 황이 트럼프 대통령의 북경 방문에 동행하기로 했다. 수출 허가 이후에도 교착 상태에 빠진 엔비디아의 H200 칩의 중국내 판매가 실현될 수 있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3일(현지시간) 로이터 등 외신들에 따르면,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국 방문 고위 경영진 명단에 처음에는 포함되지 않았던 엔비디아의 젠슨 황이 방문단 명단에 포함됐다.

이 날 미국증시 개장전 프리마켓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2.4% 상승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황 CEO가 초청받지 못했다는 언론 보도를 본 후 12일에 그에게 전화를 걸었다고 소식통이 전했다. 이후 황 CEO는 알래스카에서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는 모습이 백악관 출입 기자들에게 포착됐고 트럼프 대통령과 함께 중국으로 향했다. 두 사람은 13일 저녁 중국에 도착할 예정이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젠슨은 미국과 행정부의 목표를 지지하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의 초청으로 정상회담에 참석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상황은 장기화된 H200 교착 상태 해결에 대한 중국 측의 낙관론을 불러일으켰다. 엔비디아의 H200 칩 중국 판매는 미중 관계의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한때 중국 시장은 엔비디아 전체 매출의 13%를 차지했다.

엔비디아의 칩은 글로벌 AI 산업의 핵심 기반으로 자리 잡았다.

중국은 자국 반도체 산업을 구축하고 외국 기술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자체 개발 칩은 엔비디아의 최첨단 제품 성능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개발의 최전선에서 경쟁중인 중국 기업들에게 엔비디아의 칩은 중국 당국의 견제로 사고 싶어도 갖지 못하는 아쉬운 제품이다.

중국의 한 주요 클라우드 기업 관계자는 젠슨 황의 참석은 오랜 교착 상태가 개선되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신호라고 말했다.

한 주요 서버 회사 관계자는 젠슨 황의 참석이 중국내 H200 칩의 판매 절차를 진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지난해 말 H200 칩 판매를 승인했음에도, 중국 당국의 견제로 현재까지 중국 고객에 공식 판매된 칩은 단 하나도 없다.

양측의 판매 조건에 대한 의견 차이로 인해 선적이 차질을 빚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지난달 중국 기업들이 중국 당국으로부터 판매 허가를 받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이유로 아직 중국내에 반도체가 판매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1월, 조건부로 중국으로의 H200 판매를 공식적으로 승인했다.

이번 조치는 워싱턴의 대중국 강경파들 사이에서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이들은 베이징이 이 기술을 활용해 군사력을 증강하고 AI 개발 분야에서 미국과의 격차를 좁힐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미국 외교협회의 중국 및 신흥 기술 담당 선임 연구원이자 바이든 행정부 출신인 크리스 맥과이어는 젠슨 황이 트럼프의 베이징 방문 일정에 포함된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맥과이어는 "엔비디아가 중국에 더 많은 칩을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모든 거래는 미국 기업들이 확보할 수 있는 엔비디아 칩의 양을 줄이고, AI 분야에서 미국의 중국 대비 우위를 약화시킨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엔비디아의 이익을 미국 이익보다 우선시하도록 설득당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랍다"고 말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