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 후반기를 이끌 신임 국회의장에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사진)이 13일 선출됐다. 17대부터 지역구(경기 시흥을)를 지킨 6선의 여당 최다선 정치인으로 대표적 친명(친이재명)계로 꼽히는 인물이다.
소병훈 민주당 중앙당 선거관리위원장은 “조 후보가 과반 득표로 국회의장에 당선됐다”고 밝혔다. 국회의장은 국가 의전 서열 2위로 법안 처리 일정을 잡고 본회의를 주재한다. 국회부의장에는 남인순 민주당 의원,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이 선출됐다.6선 중진, 1차 투표서 승리…李 당대표 시절 사무총장 맡아
"연내 국정과제 입법 모두 처리"…부의장엔 박덕흠·남인순 선출22대 후반기 국회를 이끌 국회의장으로 조정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3일 선출되면서 민주당의 ‘입법 드라이브’가 더욱 거세질 것이란 평가가 나온다. 친명(친이재명)계 인사가 본회의 의사봉을 잡으면서 여야 협치보다는 ‘속도전’이 우선시될 것이란 게 정치권 관측이다. 조 신임 의장이 “연내 국정과제 입법을 100% 처리하겠다”고 공약한 점도 이 같은 예상에 힘을 더한다.◇與 최다선에 ‘정책통’
이날 조 신임 의장은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과반 득표해 경쟁자인 김태년(5선)·박지원(5선) 의원을 결선투표 없이 따돌렸다. 지난 11~12일 실시된 권리당원 온라인 투표(20%), 이날 의원 현장 투표(80%)를 합산한 결과다. 구체적 득표수는 공개되지 않는다. 조 신임 의장은 오는 20일 국회 본회의 의결을 거쳐 2년 임기를 시작한다. 신분은 정치적 중립을 요구하는 국회법 20조에 따라 무소속이 된다.
조 신임 의장은 빈민운동가 출신 제정구 의원 보좌관 출신이다. 경기 시흥을에서 17대부터 내리 6선을 한 여당 최다선 의원이다. 의원들과 두루 원만히 지내며, 다년간 의정 경험을 쌓은 예산·국토 분야 ‘정책통’이란 평가를 받는다. 이 대통령과의 인연도 깊다. 이 대통령이 당 대표를 지낼 때 사무총장을 맡았고, 작년 말부턴 이 대통령 정무특보로 활동하며 당정 소통을 지원했다.
여당 관계자는 “의장 선거에 처음으로 권리당원 투표가 도입돼 변수로 작용했고 후보도 세 명이나 돼 결선투표 가능성이 작지 않았다”며 “‘명픽’(이 대통령의 선택)이 통한다는 것이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11일 SNS에 국회의장 투표 방식을 설명하며 ‘국회의장은 조정식’이라는 문구가 포함된 한 시민의 글을 공유하기도 했다.◇“연내 국정과제 100% 처리”조 신임 의장은 후반기 국회 원구성을 다음달 신속히 완료하고 연말까지 모든 국정과제 입법을 처리하겠다고 이날 강조했다. 그는 “상임위를 통과한 법안은 그달 내에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에서 처리하겠다”며 “예측 가능한 국회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전반기 본회의에서 처리되지 못한 88개 법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도 했다. 이 대통령이 연초 “국회 일처리가 너무 느리다”고 질타한 만큼 조 신임 의장 체제에선 자본시장 활성화, 지방 균형성장 등 산적한 과제가 발 빠르게 본회의 문턱을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회의장은 본회의 개최와 안건 조정뿐만 아니라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 사회, 법안 직권상정 권한까지 갖는다.
조 신임 의장은 후보 시절부터 “국민의힘이 제대로 일하지 않으면 민주당이 상임위원장을 모두 가져와야 한다”고 발언하는 등 야당에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던 인물이다. 지방선거 직후 국민의힘이 원구성에 협조하지 않으면 조 신임 의장의 조력 아래 여당이 상임위원장을 ‘독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회 부의장에는 박덕흠 국민의힘 의원(4선)과 남인순 민주당 의원(4선)이 각각 선출됐다. 국회에선 의장을 원내 1당이, 부의장을 원내 1·2당이 나눠 맡는 것이 관례다.
이시은 기자 s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