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요구안을 확정하며 사측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였다.
이번 요구안의 핵심은 '영업이익 30% 성과급 지급'이라는 파격적인 수익 공유와 'AI 기술 도입 시 노사 합의'라는 고용 안정 장치 마련에 방점이 찍혔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HD현대중공업 노조는 울산 본사에서 임시 대의원대회를 열고 2024년 임단협 요구안을 통과시켰다.
노조는 우선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제외)과 함께, 영업이익의 30%를 성과급으로 지급할 것을 명시했다.
조선업황 회복에 따른 결실을 조합원들과 정당하게 나누겠다는 취지다. 여기에 상여금 100% 인상과 휴양시설 유지를 위한 경상비 20억 원 출연 등도 요구안에 포함됐다.
기술 변화에 따른 '고용권력' 확보도 이번 교섭의 최대 쟁점이 될 전망이다. 노조는 조선업종노조연대(조선노연)와 공동으로 회사가 인공지능(AI) 기술을 공정에 도입할 경우, 반드시 노조와 합의해 고용안정 대책을 마련하도록 요구하기로 했다.
스마트 야드 구축 등 산업 전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력 소외나 구조조정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 외에도 노조는 통상임금 산입 범위 확대와 신규 인력 채용 등을 요구하고 있으며, 올해는 특히 사내하청노조(지회)도 원청인 HD현대중공업과 함께 교섭에 나선다.
하청노조 역시 기본급 14만9600원 인상과 원청과 동일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하고 있으나, 사측이 하청업체별 조합원 수 공개 등 교섭 요건을 강조하고 있어 실제 협상 착수까지는 진통이 예상된다.
노조는 조만간 확정된 요구안을 사측에 발송하고 내달 중 상견례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오는 13일에는 지역 주민들을 대상으로 이번 교섭안에 대한 설명회를 열고 여론 형성에 나설 계획이다.<!--/data/user/0/com.samsung.android.app.notes/files/clipdata/clipdata_bodytext_260513_005631_213.sdocx-->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