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원자력 교육의 선각자’ 정창현 서울대 명예교수 별세

입력 2026-05-12 19:18
수정 2026-05-12 19:20



대한민국 원자력 산업의 기틀을 마련하고 평생을 인재 양성에 헌신한 정창현 서울대학교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가 12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85세.

경남 진주 출신인 고인은 1959년 신설된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에 공과대학 수석으로 입학한 1회 졸업생이다.

1970년 미국 MIT에서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이듬해 원자력공학 박사 최초로 서울대 교수에 임용됐다.

2006년 정년퇴임까지 35년간 모교에 재직하며 원자로 동특성 해석 연구를 선도했으며, 그가 길러낸 제자들은 한국 원자력 기술 자립과 수출의 주역이 됐다.

고인은 고난을 극복한 일화로도 유명하다. 사고로 부모를 여의고 진학을 포기했다가, 석 달간 단 22번만 잠을 자며 독하게 공부해 수석 합격한 일화가 전해진다.

서울대 최연소 교무처장을 역임하는 등 화려한 이력을 가졌으나, 스스로를 ‘술의 졸병’이라는 뜻의 주졸(酒卒)이라 부르며 소탈하게 제자들과 소통했던 ‘괴짜 교수’로도 사랑받았다. 정부는 이러한 공로를 기려 고인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을 수훈했다.

유족으로는 배우자 신도형 씨를 비롯해 자녀 영욱·승혜·주혜·주은 씨, 자부 최정연 씨, 사위 김세홍 씨 등이 있다. 유족은 고인의 유지에 따라 조의금은 정중히 사양한다고 밝혔다.

빈소는 서울성모장례식장(강남성모병원) 31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4일 오전 9시 30분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을 거쳐 광릉추모공원에 마련될 예정이다.


<!--/data/user/0/com.samsung.android.app.notes/files/clipdata/clipdata_bodytext_260512_191611_162.sdocx-->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