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재고 한계 도달"…아람코 CEO의 경고

입력 2026-05-12 17:50
수정 2026-05-13 00:46
호르무즈해협 봉쇄 장기화로 세계 원유 재고가 줄어들며 비축량이 임계점에 다다랐다는 경고가 나왔다. 해협 통제가 다음달까지 지속되면 시장 정상화는 2027년에나 가능하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1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아민 나시르 아람코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분기 실적 발표 후 기업설명회에서 “전쟁으로 역사상 가장 심각한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며 “기업과 정부가 비축유를 사용하면서 공급 부족분을 메우고 있지만 비축량이 위험할 정도로 낮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항공유와 휘발유 같은 정제 제품의 재고 소진 속도가 빠르다고 했다.

나시르 CEO는 시장이 원유 재고를 과대평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대부분의 집계 방식이 시장에 즉시 공급할 수 없는 물량을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재고 통계가 실물 시장의 공급 경색 상황을 정확히 보여주지 못한다”며 “송유관 유지나 저장 시설 운영 등에 필요한 물량을 제외하고 실제 시장에 공급할 수 있는 원유는 일부”라고 설명했다.

JP모간 역시 선진국의 상업용 원유 재고가 다음달 초 한계에 도달할 수 있다고 봤다. 비축 재고로 중동산 원유 공급 감소분을 상쇄해 온 방식이 지속 불가능하다는 의미다. JP모간은 “이번 충격의 다음 단계는 전통적인 원유 가격 상승이 아니라 정제 및 최종 소비 연료의 위기에 가까운 급등 양상”이라고 예상했다.

호르무즈해협 통행이 재개된다고 해도 시장 정상화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해협 봉쇄로 매주 1억 배럴의 공급이 감소하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미 전쟁 발발 후 지금까지 원유 공급이 10억 배럴 줄었다. 현재 걸프 지역에 묶인 선박도 600척에 달한다. 대부분이 원유 및 석유 운반선이다.

나시르 CEO는 “호르무즈해협이 재개방돼도 세계 각지에서 선박 재배치가 이뤄지고 산유국이 생산량을 늘리기까지 시간이 걸린다”고 했다.

한명현 기자 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