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더 넣을까?"…씨티 46만전자·310만닉스 목표가 내놨다 [분석+]

입력 2026-05-12 20:00

글로벌 투자은행 씨티그룹이 12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목표주가를 각각 46만원, 310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부족과 AI 서버 투자 확대를 근거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전례 없는 수준까지 강화됐다는 점을 상향 조정 근거로 제시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반도체 랠리가 단순한 업황 회복이 아니라 AI 인프라 시대의 구조적 슈퍼사이클 초입이라는 분석이 힘을 얻고 있다. 이 같은 전망에 개인투자자들은 이날 반도체 투톱의 주가가 조정받는 상황에도 추가 매수 기회를 노리는 모습을 보였다.

12일 씨티는 보고서를 내고 삼성전자 목표가를 기존 30만원에서 46만원으로,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17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투자의견은 모두 '매수'를 유지했다. 씨티는 "올해 하반기 글로벌 메모리 가격이 지속적인 상승 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AI 모델 개발과 맞물려 고객사들의 절박한 조달 요청을 배경으로 메모리 공급사의 가격 결정력이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다.

씨티는 "인공지능(AI) 모델 고도화와 토큰 사용량 급증으로 메모리 업체의 가격 결정력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지고 있다"며 "고객사의 공격적인 물량 확보 수요가 이어지는 가운데 공급은 여전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또 "HBM 공급은 이미 다분기 가격·물량 계약으로 상당 부분 잠겨 있다"며 "2026년 4분기 HBM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30%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도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삼성전자의 올해 영업이익을 331조원, 내년 영업이익을 412조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전망치 대비 각각 8%, 17% 상향한 수치다. SK하이닉스 영업이익은 올해 251조원, 내년 347조원으로 전망했다. 기존 대비 각각 8%, 16% 높아진 수치다.

D램과 낸드 가격 전망치도 상향 조정했다. 올해 글로벌 D램 ASP 상승률 전망치는 기존 전년 대비 190%에서 200%로, 낸드는 172%에서 186%로 각각 상향 조정했다. 씨티는 서버 DDR5 D램 ASP 상승률 전망치도 기존 308%에서 329%로 상향했다. SSD ASP 상승률 전망치 역시 242%에서 267%로 높였다. 씨티는 "AI 투자 확대에도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고, 공격적인 물량 확보 수요로 메모리 업체들의 가격 결정력이 이전보다 훨씬 강해지고 있다"며 "메모리 업황의 구조적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는 각각 2.28%, 2.39% 하락한 27만9000원, 183만5000원에 장을 마쳤다. 외신에선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한 것을 두고 김용범 대통령실 정책실장의 '국민배당금' 논의 제안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을 내놨다. 이같은 상황에도 개인투자자는 '사자'로 맞섰다. 포털사이트 종목토론방에서 개인투자자는 "삼성 노조 협상이 타결되면 더 올라간다", "외국계 투자사들이 잇달아 상향 조정하는 건 처음 본다"며 추가 매수 분위기가 나타났다.

한편 메모리 초호황에 힘입어 한국 주식시장 규모는 11일 기준으로 세계 6위에 올랐다.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기준으로 보면 11일 기준 시가총액은 코스피가 6216조2200억원(약 4조2201억달러), 코스닥이 660조4700억원(약 4483억달러)이다. 코스피와 코스닥을 합친 시총은 6876조6900억원(약 4조6621억달러)이었다.

대만 자취안지수(TAIEX)는 135조8600억대만달러(약 4조331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한국 주식시장 시총이 대만을 제치고 전 세계 6위에 올랐다. 앞서 한국 주식시장 시총은 지난달 27일 영국, 이달 7일 캐나다를 차례로 제쳤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반도체 '슈퍼 사이클'에 힘입어 급등하면서 올해 들어 코스피가 86% 치솟은 영향이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