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너선 크레인 "中 AI 역량, 美만큼 강력…지금이 레드테크 투자할 때"

입력 2026-05-11 17:49
수정 2026-05-12 00:25
“지금이 중국 시장에 투자할 적기입니다. 지정학적 리스크로 투자심리가 위축됐지만 악재보다 호재가 훨씬 더 많다고 봅니다.”

조너선 크레인 크레인셰어스 창립자 겸 최고경영자(CEO·사진)는 11일 서울 여의도에서 한국경제신문과 만나 중국 기술주에 대한 낙관적 전망을 내놨다. 크레인셰어스는 10조원 규모의 중국 기술주 상장지수펀드(ETF) ‘크레인셰어스 CSI중국인터넷’(KWEB)과 세계 최초 휴머노이드 로봇 ETF ‘크레인셰어스 글로벌 휴머노이드&피지컬AI’(KOID) 등을 운용하는 글로벌 자산운용사다.

크레인 CEO는 중국 기술주가 ‘가치주 투자’ 구간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하방 위험보다 상방 잠재력이 더 크다는 의미다. 그는 “중국 기술 기업들이 인공지능(AI)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지만 아직 시장에서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상태”라며 “AI 관련 성과가 본격화하면 대대적인 주가 재평가가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인 CEO는 “지난 10년간 이어진 강달러 흐름이 꺾이고 향후 4~6년간 달러 약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에 집중되던 자금이 중국 등 신흥국으로 분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글로벌 기관투자가 자금도 중국으로 빠르게 흘러 들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주간 글로벌 ‘스마트 머니’가 중국 시장으로 대거 유입됐다”며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 역시 증시에 긍정적인 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크레인 CEO는 중국 AI산업의 경쟁력을 높게 평가했다. 그는 “중국의 AI 개발 역량은 미국만큼 강한 데다 전력망, 신재생에너지 등 데이터센터 인프라도 갖추고 있다”며 “알리바바, 텐센트, 유니트리 등 주요 플레이어를 중심으로 산업이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휴머노이드산업에서 중국 기업의 존재감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크레인 CEO는 “중국은 휴머노이드 소프트웨어뿐 아니라 하드웨어 기술도 우수하다”며 “생산·상용화 측면에서는 오히려 미국보다 더 발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휴머노이드산업의 최대 수혜자로 공급망 기업을 꼽았다. 완성 로봇업체뿐 아니라 액추에이터, 배터리 등 병목 구간에 있는 핵심 부품 기업이 더 큰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다.

이날 인터뷰에 앞서 열린 크레인셰어스의 ‘AI와 휴머노이드 로봇의 다음 물결’ 세미나에선 휴머노이드산업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이어졌다.

데릭 얀 크레인셰어스 수석투자전략가는 “휴머노이드 로봇이 자동차 공장, 물류창고를 시작으로 호텔, 병원, 가정 등 다양한 영역으로 빠르게 확대될 것”이라며 “모건스탠리는 2050년까지 세계에 약 10억 대의 휴머노이드가 보급되고, 시장 규모가 5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고 밝혔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