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치·식품 부진했는데도…동원그룹 영업익 17% 늘어난 이유

입력 2026-05-08 16:53
수정 2026-05-08 17:21


동원그룹이 고환율과 원자재 수급 불안 속에서도 올해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모두 늘렸다. 참치 등 수산 부문과 식품 부문은 원가 부담으로 고전했지만 포장재, 물류, 식자재 유통 등 B2B 사업이 실적을 방어했다.

동원그룹 사업 지주사인 동원산업은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매출이 2조5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1% 증가했다고 8일 공시했다. 영업이익은 1462억원으로 17.1% 늘었다.

핵심 사업인 수산과 식품 부문은 부진했다. 동원산업 별도 기준 매출은 29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7.8% 줄었고 영업이익은 666억원으로 35.7% 감소했다. 고환율과 글로벌 원자재 수급 불안이 수익성을 압박한 영향이다.

식품 계열사 동원F&B도 온라인 채널 성장에 힘입어 매출은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6% 이상 감소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과 원자재 가격 불안, 오프라인 채널 경쟁 심화가 겹쳤다.


반면 B2B 계열사는 선방했다. 식자재 유통기업 동원홈푸드는 조미식품, 식자재, 급식서비스, 축산물 유통 등 전 사업 부문에서 고르게 성장했다. 식자재와 축산물 유통은 신규 거래처 확대가, 조미사업은 B2B 수요 증가가 실적을 이끌었다.

포장·소재 계열사 동원시스템즈도 수출 확대로 성장세를 이어갔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은 3378억원으로 0.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30억원으로 3.9% 늘었다. 연포장재와 식품캔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의 수출 확대가 주효했다.

물류 계열사 동원로엑스와 건설 계열사 동원건설산업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두 자릿수 이상 증가했다. 신규 물량 유치와 공사 수주가 늘었고 운송 효율화와 우량 사업지 중심의 선별 수주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동원그룹 관계자는 “고환율과 원자재 수급 불안, 내수 침체로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수산, 식품, 소재, 물류로 이어지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내실 경영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권용훈 기자 f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