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전화번호에 "여보세요" 받았다가…'무서운 경고'

입력 2026-05-07 23:03
수정 2026-05-07 23:32

모르는 번호로 걸려 온 전화에 응답했다가 음성 정보를 탈취당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6일(현지시간) 프랑스 정보통신 전문매체 GNT는 이른바 '침묵 전화'로 불리는 신종 피싱 수법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음성 복제를 노린다고 보도했다.

이 수법은 비교적 단순하다. 전화가 걸려 와 수신자가 반사적으로 "여보세요"라고 말하면 상대방은 아무 말 없이 전화를 끊는다.

잘못 걸린 전화이거나 조작 실수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정교하게 설계된 사기의 초기 단계일 수 있다고 GNT는 전했다.

GNT에 따르면 사기범들의 첫 번째 목적은 실무적인 것으로, 해당 전화번호가 활성화돼 있고 사용 중이라는 사실을 확인하는 데 있다. 이 번호는 잠재적 표적 목록에 포함돼 향후 피싱 범죄나 다크 웹에서 판매될 수 있다.

두 번째 목적은 '음성 복제'다. "여보세요" 같은 단순한 말 한마디로도 추후 활용 가능한 음성 표본이 되고, AI의 발전으로 단 몇 초의 음성만으로도 실제 같은 음성 복제본을 만들 수 있다는 것.

목소리가 복제되면 사기 수법은 다양해지고 위험성도 커진다. 사기범들은 이를 이용해 가족이나 지인에게 연락한 뒤 가상의 긴급 상황을 꾸며내 돈을 뜯어내는 등 설득력 있는 신원 도용 시도를 할 수 있다.

또 음성 인증을 사용하는 고객 서비스나 은행 보안 시스템을 속이는 데도 악용될 수 있다.

특히 이런 사기는 전화 직후가 아니라 수주 또는 수개월 뒤에 발생할 수도 있어 피해를 인지하기 어려운 것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모르는 번호로 전화가 왔을 때 상대방이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즉시 전화를 끊고 불필요한 발언은 삼가는 게 좋고, 의심스러운 번호는 차단하거나 신고하고, 부재중 전화라고 해서 무작정 다시 걸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또 사기범들은 발신 번호를 조작하는 '스푸핑' 기술로 공공기관이나 기업 번호처럼 위장하는 경우도 많아 번호만 보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고 전문가들은 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