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마다 외국인들 '바글바글'…매출 '3배' 폭발한 편의점 비결

입력 2026-05-06 16:30
수정 2026-05-06 17:18


편의점 특화점포가 외국인 관광객들의 ‘필수 코스’로 자리잡고 있다.

6일 이마트24에 따르면 'K푸드랩 명동점'의 지난 3월 개점 후 한 달간 하루 평균 매출은 전체 점포 대비 약 2.9배 많았다. 하루 평균 방문객은 3.2배 수준이었다. 명동 상권의 유동 인구에 더해 한국의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한 공간에서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전략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이 편의점은 오후 8시부터 자정까지 매출이 전체의 약 37%를 차지한다. 늦은 시간일수록 더 붐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전체 고객의 70% 이상이 외국인일 정도로 비중이 높다”며 “특히 하루 일정을 마친 뒤 한국식 라면을 체험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늦은 밤 시간대에는 외국인 비중이 90%에 달한다”고 전했다.

이 같은 관심은 해외에서도 이어졌다. 틱톡,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SNS에서는 ‘명동라면(Myeongdong Ramen)’ 등의 키워드로 관련 콘텐츠가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지난 4월 15일에는 일본 공영방송 NHK의 아침 뉴스 프로그램 ‘안녕 일본’에 ‘K푸드랩 명동점’이 외국인 고객을 타깃한 이색 편의점으로 소개되기도 했다.

‘K푸드랩 명동점’은 상품 구성부터 동선까지 외국인 고객의 시선에서 설계됐다. 170여 종의 라면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라면 아카이브’를 중심으로, 직접 조리해 먹는 봉지라면 비중을 대폭 확대해 체험형 공간으로 구현한 것이 핵심이다.

고객들은 매운맛 단계별로 정리된 라면 중 취향에 맞는 제품을 고르고, 김치나 분식류를 더해 한국인이 즐기는 방식 그대로를 경험한다. 제품 선택부터 조리, 취식까지 이어지는 과정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작동하며 단순 구매를 넘어선 경험을 제공한다.

‘K푸드랩 명동점’의 흥행 배경에는 외국인 관광객의 변화한 여행 트렌드가 자리하고 있다. 과거에는 고궁을 방문해 한복 체험을 한 뒤 불고기나 비빔밥을 먹는 ‘전통 관광’이 중심이었다면, 이제는 인기 애니메이션이나 예능, 최애 아이돌 뮤직비디오 등에서 보았던 음식과 지역을 체험해보려는 이른바 ‘성지순례’형 여행이 대세다.

이 같은 변화는 실제 관광 데이터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관광공사 조사에 따르면 ‘한류 콘텐츠를 접하고 나서’ 한국 여행에 관심을 갖게 됐다는 응답이 2023년 32.1%에서 올해 42.3%로 대폭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영상 속 장소를 직접 찾아가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어나면서, 문화체육관광부 지역 관광 데이터에서는 올해 1분기 철도 이용 외국인이 전년 동기 대비 46.4% 증가한 169만명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성지순례’형 여행 트렌드는 이마트24 ‘K푸드랩 명동점’의 실제 판매 데이터에서도 뚜렷하게 확인된다. 개점 후 한 달간 가장 많이 팔린 상품 TOP5를 살펴보면 △1위 빙그레 바나나맛 우유 240ml △2위 이마트24 리얼두쫀쿠 50g △3위 봉지라면 △4위 비요뜨 초코링 138g △5위 BTS 5집 앨범 아리랑(ARIRANG)으로 집계됐다.

이마트24는 이러한 흐름에 맞춰 외국인 고객 편의 강화 서비스와 관련 상품군을 적극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이달부터 편의점 업계 최초로 캐리어 무료 보관 서비스를 도입해 선보인다.

장민정 이마트24 K푸드랩 점장은 “앞으로도 한국을 찾은 외국인 고객들이 꼭 들러야 할 대표 관광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관련 상품과 서비스를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진규 기자 mae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