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등 항소심을 담당한 신종오 서울고법 부장판사(55, 사법연수원 27기)가 6일 새벽 서울고법 청사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투신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신 부장판사의 옷에는 '죄송하다' '스스로 떠난다' 등의 내용의 유서가 발견됐다.
6일 법조계와 경찰 등에 따르면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오전 1시께 서울 서초구 서울고법 청사 인근에서 신 부장판사를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다. 경찰은 전날 자정 무렵 신고를 받고 소방당국과 함께 현장에 출동했다. 신 부장판사는 발견 당시 이미 크게 다친 상태였고, 이후 사망이 확인됐다.
경찰은 신 부장판사가 건물에서 추락해 숨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망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사망 시간은 5일 오후 5시부터 6일 오전 1시 사이로 추정된다.
현장에서 유서는 확보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유서는 확보했지만 공개할 수 없다”며 “판결 내용과 관련된 내용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 부장판사는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통일교 금품수수 등 혐의 사건 항소심 재판부를 맡고 있었다. 앞서 항소심에서 김 여사에게 1심보다 무거운 징역 4년에 벌금 5000만원을 선고했다.
서울 출신인 신 부장판사는 서울 상문고와 서울대 사법학과를 졸업했다. 1995년 제37회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1998년 사법연수원을 27기로 수료했다. 2001년 서울지법 의정부지원에서 판사 생활을 시작한 뒤 울산지법, 대법원 재판연구관, 대구고법, 대전고법 청주재판부 등을 거쳤다.
경찰은 현장 CCTV와 유서 내용, 주변 진술 등을 토대로 구체적인 사망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최영총 기자 young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