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는 못 버티겠다"…서울 떠나 경기도로 향하는 사람들

입력 2026-05-06 09:50
수정 2026-05-06 09:51

서울의 집값이 급등하고 전·월세 물건이 감소함에 따라 서울에서 짐을 싸 경기도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올해 1분기에 서울에서 경기도 전입한 인구는 4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4일 국가데이터처의 국내 인구 이동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8만3984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분기(6만4152명)보다 30.9%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7만5180명)보다는 11.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021년 4분기(8만5481명) 이후 약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국내 인구 이동 통계는 주민등록 전입 신고서를 바탕으로 자치 구역을 넘어 이동한 인구를 집계한다. 서울에서 경기도로 이동한 인구는 2022년 이후 줄곧 6만~8만명대에 머물다가 올해 들어 확연하게 증가하고 있다.

서울을 떠난 이들은 주로 경기 주요 거점에 새 둥지를 틀었다. 올해 1분기 타 시도에서 경기도로 전입한 인구가 가장 많은 곳은 수원시(1만3712명)였다. 이어 고양시(1만3317명), 용인시(1만3005명), 성남시(1만2088명)가 뒤를 이었다.

성시(1만479명)와 평택시(1만26명)도 1만명을 넘겼다. 한편 광명시는 순이동(전입-전출) 기준으로 1분기에만 8203명이 늘어나며 경기도 내 1위를 차지했다.

서울의 높은 주거비 부담을 피하려는 실수요가 경기도로 집중된 결과로 보인다. 매매 시장에서도 이러한 흐름은 비슷하게 나타났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의 소유권 이전 등기(매매) 신청 자료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경기도 집합건물 매수자 중 서울 거주자 비중은 15.69%에 달했다. 이는 2022년 6월(16.28%) 이후 약 3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요가 쏠리면서 경기 주요 지역의 집값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4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 동향'에 따르면, 올해 누적 기준 용인 수지구 아파트 매매가격은 7.24% 급등했다. 성남 분당구는 4.59% 상승했으며, 수원 영통구(3.67%)와 화성 동탄구(2.88%)도 오름세를 보이며 같은 기간 서울 평균 상승률(2.65%)을 웃돌았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