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0대 그룹 가운데 삼성그룹이 가장 많은 비업무용 부동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정부가 비업무용 부동산 과세 강화를 검토하면서 대기업의 부동산 보유 전략에도 변화가 불가피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6일 기업분석연구소 리더스인덱스에 따르면 50대 그룹 계열사 중 2024~2025년 2년 연속 투자부동산 가치를 공개한 181곳의 비업무용 부동산 공정가치는 지난해 기준 총 106조2839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보다 4.2% 늘어났다.
그룹별로는 삼성이 12조7690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50대 그룹 전체 비업무용 부동산의 약 12%를 차지한다. 다만 삼성의 전체 자산 대비 비업무용 부동산 비중은 1.5%로, 조사 대상 평균인 2.3%보다 낮았다. 보유액은 가장 크지만 그룹 전체 자산 규모를 감안하면 상대적 비중은 크지 않은 셈이다. 삼성의 비업무용 부동산은 계열사 중 삼성생명에 집중됐다. 삼성생명이 보유한 비업무용 부동산은 11조7863억원으로, 그룹 전체의 대부분을 차지했다.
롯데그룹은 11조5178억원으로 삼성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 전년보다 11.5% 늘었고, 자산 대비 비중은 7.6%였다. 롯데쇼핑과 호텔롯데가 그룹 내 보유액의 80% 이상을 차지했다.
이어 △한화그룹 8조8244억원 △KT그룹 8조3334억원 △미래에셋그룹 5조7684억원 △GS그룹 4조7593억원 순이었다. 다우키움그룹은 4조3683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8264억원 늘어 증가 폭이 가장 컸다.
비업무용 부동산은 기업이 생산이나 영업 활동에 직접 사용하지 않거나 업무에 필요한 면적을 초과해 보유하는 부동산을 뜻한다. 과거에는 투기 억제와 토지 이용 효율화를 위해 높은 세율이 적용됐지만 외환위기 이후 규제가 완화해 세 부담이 줄었다.
최근에는 정부가 이를 '불로소득' 성격의 자산으로 보고 과세 강화를 검토하면서 다시 정책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비업무용 부동산이 본업과 무관한 임대수익 창출 수단으로 활용되는 사례가 확인되면서 논란이 커질 가능성도 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