훈련하던 개가 손을 물었다는 이유로 개의 턱을 붙잡고 짓누른 애견유치원 원장에게 벌금형이 확정됐다.
5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1부(주심 천대엽 대법관)는 동물보호법 위반 및 재물손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경남 거제의 한 애견유치원 원장 이모씨(30)에게 벌금 300만원을 선고한 원심판결을 최근 확정했다.
이씨는 2024년 7월 애견유치원에서 푸들을 학대해 치아 탈구의 상해를 입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씨는 개인기 훈련을 진행하다 푸들에게 손을 물리자, 푸들의 턱을 붙잡고 다리 사이에 끼워 약 14분가량 짓누른 것으로 조사됐다.
이씨는 재판 과정에서 "개가 사람을 무는 행위를 막기 위한 '서열잡기 훈련'을 한 것이고, 치아 탈구 역시 고령으로 치아 상태가 좋지 않은 개가 자기 손을 물어 이를 빼는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심은 이씨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1심 재판부는 "이씨의 행위는 순수한 훈육 행위로 보기 어렵고, 이씨의 학대와 개의 치아 탈구 사이에 상당인과관계도 인정된다"면서 벌금 300만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또 "피해 동물은 3.5㎏ 정도의 작은 체구이고, 사람으로 치면 만 60세 정도의 고령이며 남자에게 경계심이 많고, 사회성이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면서 "피고인은 피해 견주로부터 이런 성향을 들어 그 특성을 충분히 알고 있었음에도 훈육이라기보다는 학대라고 평가할 수밖에 없는 행위를 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이씨는 1심 판결에 불복해 항소했지만, 2심도 같은 판단을 했고, 대법원 역시 이 같은 판단에 잘못이 없다고 보고 상고를 기각했다.
대법원은 "피고인은 견주가 요청하지도 않은 개인기 훈련을 했고, 치아에 문제가 생겼음을 인지한 순간부터는 고통을 최소화하는 다른 통제방식을 모색할 수 있었을 것임에도 압박행위를 지속하는 등 그 방법과 정도가 사회 통념상 인정될 수 있는 정당한 수준을 벗어났다"고 판단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