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만든 '하찮은 그림' 인기 폭발하더니…'깜짝'

입력 2026-05-06 08:00
오픈AI는 최근 챗GPT의 공식 이미지 템플릿에 ‘낙서풍(scribble)’ 스타일을 추가했다. 해당 템플릿을 선택하면 “첨부한 이미지를 최대한 서툴고, 휘갈긴 듯하고, 진짜 한심하게 다시 그려달라”는 내용의 프롬프트가 입력된다. 이후 사용자가 이미지를 첨부하면 투박한 이미지 결과물이 나온다. 나날이 발전하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의 능력에 역행하는 이른바 ‘하찮은 프롬프트’ 템플릿이 등록된 것이다.

유행의 시작은 국내 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지난달 말 스레드에 올린 게시물이다. 그는 픽셀 단위로 정교함을 다투는 기존 AI 이미지 생성 문법을 정면으로 거부했다. 특히 프롬프트 말미의 “네 맘대로 그려줘”라는 지시는 AI에 투박함을 허용하며 인기 요인이 됐다.

유행은 스레드와 엑스(X·옛 트위터)를 중심으로 빠르게 퍼져나갔다. 급기야 챗GPT를 만든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의 관심도 끌어냈다. 올트먼 CEO는 ‘하찮은 프롬프트’ 관련 게시글을 재게시(리트윗)한 데 이어 오픈AI와 챗GPT의 공식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 프로필 사진도 하찮은 스타일 이미지(사진)로 교체했다. xAI의 챗봇 ‘그록’에서도 해당 프롬프트를 템플릿으로 만들어 내놨다.

챗GPT 유저들 사이에서는 ‘제2의 지브리’라고 불린다. 지난해 3월 챗GPT-4o 이미지 기능이 추가되면서 대대적으로 유행한 일본 지브리 애니메이션 스타일 이미지를 생성하는 트렌드와 비슷한 흐름이라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오픈AI가 개인 유저의 의견을 서비스에 수용한 것 역시 사용자와의 접점을 넓혀 AI를 단순한 도구가 아니라 하나의 ‘놀이 문화’로 정착시키려는 전략적 포석”이라고 말했다.

라현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