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가 4일(현지시간)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와 핵심 광물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양국은 경제를 무기화하고 있는 중국을 염두에 두고 “경제적 강압이나 과잉생산에 공동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교도통신, 니혼게이자이신문 등에 따르면 양국은 다카이치 총리의 호주 방문을 계기로 캔버라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경제안보 협력을 위한 공동선언·성명을 발표했다. 희토류 등 중요 광물을 공동 개발하는 6개 사업을 우선 대상으로 지정하고, 일본과 호주 양국 정부가 투자와 보조금을 통해 지원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일본 외무성에 따르면 양국 정상은 회담에서 호르무즈 해협의 자유롭고 안전한 항행 확보의 중요성을 확인했다. 또한 중동 정세의 조기 안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구체적으로 중국을 언급하진 않았지만, 핵심 광물 수출 제한과 관련해 강한 우려를 나타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대만 유사시 개입을 시사한 다카이치 총리의 발언 이후 일본 기업과 기관을 특정해 희토류 등 전략 물자 수출을 제한하고 있다. 양국은 중국의 희토류 수출 제한 등을 고려해 “중요 광물을 양국 경제안보 관계의 핵심 축으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호주는 또 일본이 참여하는 핵심 광물 프로젝트에 최대 13억 호주달러(약 1조 3700억 원)를 지원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희토류, 니켈, 흑연 등 자원을 일본에 공급할 가능성이 열릴 전망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앨버니지 총리가 다카이치 총리를 환영한 배경은 호주 역시 일본과 마찬가지로 중국의 경제 무기화와 중동 정세에 따른 에너지 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고 닛케이는 해설했다.
다카이치 총리는 호주 방문에 앞서 베트남 하노이를 찾아 레 민 흥 총리와도 주요 광물의 공급망 강화와 원유 조달에 협력하기로 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