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TSMC가 끌어 올린 아시아 증시

입력 2026-05-04 19:06
수정 2026-05-04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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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투자 기대감에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 대만의 TSMC가 아시아 증시를 사상 최고치를 끌어 올렸다.

4일(현지시간) 코스피는 5.12% 급등한 6.936.99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대만의 가권지수도 4.57%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돌파했다.

지난 주 미국의 대형 기술기업들의 예상을 웃도는 호실적과 AI에 대한 투자 낙관론으로 SK하이닉스는 이 날 12.5% 폭등했다. 삼성전자와 대만 증시의 TSMC도 각각 5% 넘게 상승했다. 일본 증시와 중국 증시는 휴장했다.

이 날 MSCI 아시아태평양 지수도 2% 이상 상승하며 사상 최고치 마감을 향했다.

빅테크의 호실적과 AI투자 낙관론으로 미국 주가 지수 선물도 이 날 상승세로 출발했다.

스톡스 유럽 600 지수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산 자동차 수입 관세를 인상하겠다고 밝힌 후 기술주는 올랐지만 유럽 자동차 관련주가 하락하면서 등락을 반복했다.

한편, 금 가격은 온스당 4,600달러 아래로 소폭 하락했다. 비트코인은 상승세를 이어가며 8만 달러에 근접했다. 도쿄와 런던의 휴장으로 뉴욕 증시가 개장할 때까지 미국 국채 현물 거래는 중단된 상태이다.

브렌트유 6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 등락을 거듭하며 처음에는 2.4% 하락했다가 이후 상승으로 돌아서 배럴당 110달러에 거래됐다. 미국산 서부텍사스중질유(WTI) 선물도 1.8% 오른 배럴당 103달러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유가의 변동이 커진 것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이후 진행 상황에 따른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 날, 이란 전쟁에 연루되지 않은 중립적 선박에 한해 4일부터 미국 해군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프로젝트 프리덤'으로 부르는 이 작전 지원에 ”유도미사일 구축함, 100대 이상의 지상 및 해상 항공기, 다영역 무인 플랫폼, 그리고 1만 5천 명의 병력이 포함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블룸버그는 "미 해군이 여러 국가 및 보험 회사, 해운단체와의 조율 과정에 참여하고 있으나 선박을 물리적으로 보호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의 발언 직후 이란 고위 관계자도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개입을 휴전 위반으로 간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AFP 통신이 보도했다. 호르무즈 해협의 선박 통행 재개 일시는 여전히 불확실한 상태이다.

한편 글로벌 증시는 미국과 이란의 군사 분쟁이 초래한 경제적 여파에 대한 우려속에서도 4월 들어 회복 및 상승세를 이어갔다. 미국 증시는 4월 한달간 2020년 이후 최고의 월간 상승률을 기록했다. S&P 500 지수는 5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S&P 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 가운데 월가 예상치를 밑도는 기업의 비율은 2021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데이터에 따르면 S&P500 지수에 포함된 기업의 약 81%가 1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회했다.

브뤼셀 ING의 수석 투자 전략가인 빈센트 주빈스는 "시장이 지정학적 요인에 좌우되던 시기에서 이제는 기업 실적에 초점을 맞추는 시장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엔화는 이 날 아시아 시장에서 달러에 대해 최대 0.8%까지 급등했다가 상승폭을 반납했다. 시장은 일본 당국의 개입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일본은 지난 주 엔화가 달러당 160엔대를 넘어서자 엔화 가치 지지를 위해 약 5조 4천억 엔(345억 달러)을 투입한 것으로 추정된다.

골드만삭스 분석가들은 일본은 지난 주와 같은 규모로 30번 개입할 수 있는 여력이 있지만, 일본 정부가 외환보유고를 아껴두며 개입을 조절할 것으로 예상했다.

페퍼스톤 그룹의 딜린 우는 “유가 전망이 상승세를 가리키고 있음에도 한국과 일본 증시는 AI 잠재력에 대한 낙관적인 심리에 힘입어 상승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