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러시아산 원유 日 도착…호르무즈 봉쇄 장기화로 수입처 다변화

입력 2026-05-04 15:56
수정 2026-05-04 16:25

에너지난을 겪고 있는 일본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 이후 처음으로 조달한 러시아산 원유가 4일 도착했다.

교도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러시아 극동 석유·천연가스 개발사업 '사할린-2 프로젝트'를 통해 생산된 원유를 실은 유조선이 이날 에히메현 정유 시설에 입항했다.

일본 경제산업성 관계자는 러시아산 원유 수입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미국과 유럽의 경제 제재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수입 주체는 일본 정유사인 다이요석유다. 원유가 생산된 사할린-2 프로젝트는 러시아 국영 에너지 기업 가스프롬의 주도로 극동 사할린주 북동쪽 해상에 있는 룬스코예 가스전 등지에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를 생산하는 대규모 사업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일본의 미쓰비시상사와 미쓰이물산도 지분을 보유하며 참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사할린-2에 대한 제재 예외를 한시적으로 허용했다. 일본 정부는 호르무즈 해협 봉쇄가 장기화하자 원유 수입량의 95%를 차지하던 중동산에서 미국산·러시아산 등으로 수입처를 다각화하고 있다.

국제사회의 대러시아 제재 분위기 속에서도 자국의 에너지 안보를 최우선으로 고려해 러시아산 원유 수입 카드를 꺼내 든 것으로 풀이된다고 일본 언론들은 전했다.

도쿄=최만수 특파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