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이란 종전안 수용 불가"…호르무즈 '해방 작전' 시작

입력 2026-05-04 06:11
수정 2026-05-04 06:1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의 14개항 종전 협상안을 거부하고,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제3국 선박 구출 작전에 나선다.

3일(현지시간) 이스라엘 공영 칸 방송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인터뷰에서 이란의 제안과 관련해 "이건 받아들일 수 없다"며 "검토해봤다, 모든 것을 검토해봤지만 받아들일 수 없다"고 거듭 밝혔다. 미국이 먼저 9개항의 종전안을 제시하자 이란이 14개항 수정안으로 맞받아친 데 대한 반응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을 통해 중동 시간 기준 4일 오전부터 호르무즈 해협 선박 구출 작전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 세계 국가들이 호르무즈 해협에 갇힌 선박을 풀어주는 데 도움을 달라고 미국에 요청해왔다"며 "우리 대표단을 통해 선박과 선원을 안전하게 빼내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알렸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작전을 '프로젝트 프리덤'(해방 프로젝트)이라고 명명했다. 그는 미국 대표단이 이란과 "매우 긍정적인 논의"를 하고 있다고 소개한 뒤 "만약 어떤 형태로든 이 인도적 절차가 방해받는다면, 그 방해에는 유감스럽지만 강력하게 대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외무부는 앞서 이날 미국이 14개항 종전안에 대한 답변을 협상 중재국 파키스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IRIB 방송, 타스님 통신 등 이란 매체에 따르면 에스마일 바가이 이란 외무부 대변인은 "이란은 파키스탄을 통해 전달받은 미국의 의견을 검토 중이며, 검토를 마치면 이란의 답변이 발표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가이 대변인은 "이란의 14개항 제안은 전쟁을 종식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며 "이 제안에는 핵 사안이 담기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또 "호르무즈 해협의 기뢰 제거와 관련한 주장도 언론의 허구"라고 일축했다.

최근 이란이 제시한 14개항에는 전쟁 피해 배상, 군사적 침략 재발 방지 보장, 이란 주변 지역 철군, 해상봉쇄 해제, 대이란 제재 해제, 레바논 등 모든 전선의 전쟁 종식, 호르무즈 해협의 새 메커니즘 구축 등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은 핵 프로그램 포기와 호르무즈 해협 개방을 핵심 요구로 내세우지만, 이란은 일단 종전부터 합의한 뒤 핵 프로그램과 관련한 추가 협상을 진행하자는 입장이다. 지난달 11일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양국은 직접 종전 담판에 나섰지만 합의 도출에 실패한 뒤 논의가 교착 상태에 빠졌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