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나도?"…서울대 명의가 말하는 당뇨 환자들의 공통점 [건강!톡]

입력 2026-05-03 21:12
수정 2026-05-03 21:44

이승훈 서울대병원 신경과 교수가 일부 당뇨 환자들의 안일한 태도를 꼬집었다. 이 교수는 당뇨가 의학적으로는 조절하기 쉬운 병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환자가 합병증의 공포를 간과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 교수는 지난 4월 30일 유튜브 채널 '썰닥'에 출연해 당뇨의 근본 원인부터 환자들이 흔히 저지르는 치명적 실수까지 상세히 짚어냈다.

이 교수는 당뇨의 원인을 설명하기 위해 '초인종 비유'를 들었다. 혈액 속 포도당이 세포로 들어가 연료로 쓰이려면 인슐린이 세포의 문을 두드리는 초인종 역할을 해야 하는데, 살이 찌면 이 신호 체계에 문제가 생긴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세포 안에 지방이 많아지면 전기선에 기름이 낀 것처럼 초인종 소리가 안 들리게 된다"며 "밖에서는 인슐린이 계속 벨을 누르는데 안에서 못 들으니 혈액에 포도당과 인슐린이 동시에 넘쳐나게 되는 것, 이것이 당뇨의 본질인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한국인이 서구권에 비해 당뇨 유병률이 높은 이유에 대해 "아시아인은 유전적으로 췌장 크기가 작고 인슐린 생산 능력이 제한적"이라며 "1970년대 이후 급격히 서구화된 식단과 야식 문화를 우리 췌장이 견디지 못하고 비명을 지르는 상태"라고 분석했다.



이 교수는 당뇨 환자들의 공통된 특징으로 '안일함'을 꼬집었다. 그는 "당뇨에 걸릴 것 같지도 않은 예민한 사람들은 오히려 관리를 잘하는데, 정작 걸린 사람들은 '이러고 죽겠다'며 방치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뇨는 깔끔하게 죽는 병이 아니라 합병증으로 인해 매우 비참한 상황에 직면하게 되는 병"이라며 "환자들이 나중에 너무 힘들어 죽여달라고 해도, 의사는 장의사가 아니기 때문에 못 죽여준다"고 경고했다.

또 당뇨 환자는 무조건 채식만 해야 한다는 통념에 대해 이 교수는 "오히려 밥 같은 탄수화물을 줄이고 고기(단백질) 위주의 식사를 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약물 치료와 관련해서는 인슐린 주사에 대해 이 교수는 "인슐린 주사를 맞는다는 것은 우리 몸의 췌장을 포기하겠다는 선언과 같다"며 "세포의 저항성을 없애주는 메트포르민 같은 약으로 관리하며 살을 빼는 것이 가장 근본적인 치료"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당뇨 자체는 증상이 없어 무섭지 않지만, 합병증은 지독하다"며 "낮은 단계에서 평생 관리하면 합병증 없이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