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최근 전 세계 금융 시장을 휩쓸고 있는 투기 열풍에 대해 강력한 우려를 표명했다.
2일(현지시간) 버핏 회장은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마하에서 열린 버크셔 해서웨이 연례 주주총회에서 진행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지금처럼 도박 심리에 빠져 있던 시기는 없었다”며 현주소를 진단했다.
버핏 회장은 현재의 금융 시장을 ‘카지노가 딸린 교회’에 비유하며 가치 투자와 단기 투기 사이의 경계가 무너지고 있음을 지적했다.
그는 “사람들은 교회와 카지노 사이를 오가고 있다”며 “여전히 교회(가치 투자)에 사람이 더 많을지 모르지만 카지노(투기)의 유혹이 과거 어느 때보다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만약 하루짜리 옵션을 거래한다면 그건 투자도 투기도 아닌 도박”이라며 “사람들이 지금만큼 도박 심리에 빠진 적은 없었다”고 일갈했다.
버핏 회장은 최근 불거진 미군의 예측시장 기밀 이용 의혹 등을 언급하며 비논리적인 단기 거래의 급증을 경고했다.
그는 “미리 정보를 알고 베팅하는 특수한 경우가 아니라면 하루 짜리 옵션을 사는 이유를 논리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며 “이런 현상의 양과 속도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매우 많아졌다”고 꼬집었다.
버핏 회장은 투자자가 지켜야 할 최우선 원칙으로 ‘황금률(Golden Rule)’을 제시했다.
그는 “타인을 자신이 대우받고 싶은 대로 대하는 원칙이 기업과 가정 모두에서 지켜져야 한다”며 시장이 혼탁할수록 기본적 윤리 규정과 본질적인 가치에 집중할 것을 당부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