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반도체 승부수’ 결실...증시 집어삼킨 SK그룹

입력 2026-05-03 08:41
수정 2026-05-03 10:39

지난달 국내 증시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 6000조원을 돌파한 가운데 10대 그룹 중 SK그룹 시가총액(이하 시총) 증가율이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10대 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총합은 3832조6471억원으로 지난해 말(2315조1898억원) 대비 1517조4573억원 늘었다.

최근 국내 증시가 장중 사상 처음 6700선을 돌파하는 등 '불장'을 이어가면서 10대 그룹 시가총액 모두 증가세를 보였다.

이중 시가총액 증가율이 가장 큰 그룹은 SK그룹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30일 기준 SK그룹 상장사들의 시가총액 합산은 1139조7587억원으로 지난해 말(601조122억원) 대비 89.6% 급증했다.

SK그룹 시총 증가액은 반도체 수요 급증에 따른 실적 기대감에 주가가 큰 폭으로 오른 SK하이닉스의 몫이 컸다.

올해 들어 SK하이닉스 시총은 473조9295억원에서 916조5352억원으로 442조6057억원(93%) 급증했다. 이 기간 주가도 65만1000원에서 128만6000원으로 치솟았다.

주력 사업이었던 통신과 에너지를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갈구하던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반도체 승부수’가 이같은 결과를 만들어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그룹 시총은 지난해 말 1002조4979억원에서 지난달 1684조1052억원으로 68% 늘어 두 번째로 증가율이 컸다.

삼성전자 시총이 지난해 말 709조7646억원에서 지난달 1289조1천44억원으로 580조원(82%) 가까이 늘며 그룹 전체 시총 몸집을 불렸다.

한화그룹은 세 번째로 증가율이 컸다. 시가총액 총합(173조7212억원)이 지난해 말(115조6744억원) 대비 50% 늘었다.

이는 한화그룹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등 방산 관련 계열사의 주가가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상승한 영향이다.

뒤이어 포스코그룹(46.5%), 현대차그룹(46.0%), HD현대그룹(44.6%), 신세계그룹(42.9%), 롯데그룹(42.3%), GS그룹(39.3%), LG(26.9%)그룹 순이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