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한화솔루션의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에 재차 제동을 걸면서 전반적인 신주 발행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30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금감원은 지난 17일 한화솔루션이 제출한 유상증자 관련 증권신고서에 대해 정정신고서 제출을 다시 요구했다. 9일에 이은 두 번째 조치다.
금감원은 공시를 통해 “제출된 증권신고서가 형식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거나 중요 사항에 관한 거짓 기재 혹은 누락, 기재 내용의 불명확성으로 투자자의 합리적인 투자 판단을 저해할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해당 증권신고서는 수리되지 않은 상태로 효력이 정지됐다. 청약 일정 등 증권 발행 절차 전반이 변경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한화솔루션이 이날로부터 3개월 이내 정정신고서를 다시 제출하지 않으면 신고서는 철회된 것으로 간주된다.
한화솔루션은 지난 3월 26일 2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을 기습적으로 발표했다. 글로벌 태양광·화학 업황 악화로 인한 신용등급 하락을 피하기 위해 재무구조 개선이 불가피하다는 이유였지만 사전 소통 없이 대규모 유상증자를 추진해 주주들의 반발을 샀다. 이후 금감원의 1차 정정 요구를 받고 증자 규모를 기존보다 6000억원 축소한 1조8000억원으로 정정했지만 이날도 당국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했다.
한화솔루션은 “금감원의 2차 정정 요구를 매우 무겁게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이어 “그동안 주주와 언론이 유상증자에 대해 제기한 지적과 의견을 겸허한 자세로 다시 한번 깊이 새기겠다”며 “성실하게 정정 요구를 충족하는 신고서를 준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