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최고 지도자, 美 공격 패배 선언…호르무즈 해협 새 질서 예고

입력 2026-04-30 20:33
수정 2026-04-30 20:34

이란의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가 미국의 군사적 영향력이 역내에서 사실상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또한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새로운 법적 관리 체계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모즈타바는 30일(현지시간) '페르시아만의 날'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와 국영 매체를 통해 발표한 메시지에서 "페르시아만과 호르무즈 해협의 새로운 장이 열리고 있다"며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미국을 겨냥해 "세계적 패권 세력(미국)의 공격이 수치스러운 패배로 끝났다"고 평가했다.

이어 "역내 미군 기지는 취약하며 우방국의 안전을 보장할 수 없다는 사실이 증명됐다"며 "미국의 존재는 지역 불안정의 원인일 뿐 페르시아만의 밝은 미래는 미국이 없는 미래"라고 했다.

모즈타바는 향후 지역 질서 구상에 대해서는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관리에 있어 적대 세력의 이용을 차단하는 새로운 법적 규칙과 관리 체계를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과학·군사 기술을 총동원해 영토를 수호하고, 새 해협 관리 체계를 통해 역내 국가 모두에 경제적 혜택을 돌리겠다고 약속했다.

모즈타바는 "이슬람 혁명은 열강에 맞선 저항의 전환점이었으며, 이제 압제자들의 손길을 완전히 끊어낼 때가 되었다"고 역설했다.

그는 "1만㎞ 밖에서 악의를 품고 찾아온 외세의 자리는 바다 밑바닥뿐"이라며 "저항의 승리가 세계와 지역의 새로운 질서를 여는 서막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란은 사파비 왕조가 1622년 포르투갈 세력을 호르무즈 해협에서 축출한 것을 기념해 매년 4월30일을 '페르시아만의 날'로 지정했다.

모즈타바는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사망한 아버지 알리 하메네이의 뒤를 이어 이란의 3대 최고지도자로 선출됐다. 취임 이후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거나 육성을 공개하지 않았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