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전쟁 여파에…美 주택시장 회복 꺾었다

입력 2026-04-30 08:25
수정 2026-04-30 08:26
<section data-scroll-anchor="false" data-testid="conversation-turn-38" data-turn="assistant" data-turn-id="request-WEB:23e5cae2-53eb-46ee-9ffc-9939ce4682b0-18" dir="auto">이란 전쟁 장기화가 미국 주택시장의 봄철 반등 흐름에 제동을 걸고 있다. 여러 경제학자와 부동산 중개인들은 전쟁이 전국 주택시장에 직접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29일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주택시장은 일부 시장을 제외하고는 회복세가 둔화됐다.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 통계에 따르면 기존주택 판매는 지난 2월에서 3월 사이에 3.6% 감소했다. NAR은 올해 '주택 판매 증가율' 전망도 지난 1월의 14%에서 4%로 대폭 낮췄다.

'홈스닷컴'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브래드 케이스는 "이번 전쟁이 장기 금리에 반영되는 인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프리미엄을 끌어올리며 모기지 금리를 포함한 차입 비용을 분명히 높였다"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잠재적 매수자와 매도자 모두에게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설명했다. 매도자 상당수도 다시 매수자가 되는 구조인 만큼 시장 전체가 관망세에 들어가기 쉽다는 것이다. 특히 생애 첫 주택 구매자들은 더 큰 그림이 명확해질 때까지 기다릴 수 있어, 다음 봄 매수 시즌까지 미룰 가능성도 있다는 평가다.

고가 주택 시장도 타격을 받고 있다. 베벌리힐스의 한 중개인은 "전쟁이 시작된 두 달 전부터 매수자들이 갑자기 제안을 철회했고, 일부는 에스크로 단계에서까지 빠져나갔다"고 말했다. 봄철 판매가 멈추면서 겨울 내내 팔리지 않던 매물이 해소되지 못했고, 그 결과 병목이 심해졌다는 설명이다.

반면 예외도 있다. 플로리다 남부, 특히 마이애미는 전쟁 충격을 비껴가는 모습이다. 마이애미 지역 시장 분석 보고서인 ‘마이애미 리포트’를 발간하는 크레이그 스터드니키는 "2026년 1∼3월 판매량을 2025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거래가 두 배로 늘었다"고 말했다. 그는 "콘도와 단독주택을 가리지 않고 모든 가격대에서 판매가 실제로 두 배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NYT는 "결국 지금의 미국 주택시장은 지역과 가격대별로 차별화가 심해지는 국면으로 들어섰다"며 "전쟁과 유가, 금리, 고용시장까지 얽힌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않는 한, 미국 주택시장의 본격 반등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