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통님 설득" vs "말 바꿨다"…하정우·한동훈 신경전

입력 2026-04-29 05:02

하정우 전 청와대 AI미래기회수석이 부산 북갑 보궐선거 출마를 둘러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공세에 정면 반박했다. 한 전 대표가 “이재명 대통령의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주장하자 하 전 수석은 “억지 논리”라고 맞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은 28일 하 전 수석이 제출한 사직서를 재가했다. 이에 따라 하 전 수석은 이날 청와대를 떠나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 준비에 돌입하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부산 북갑 출마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하 전 수석은 이날 “이 대통령도 쿨하게 보내줬다”며, 이 대통령이 “큰 결단을 했다. 어디 가서든 국익과 국민을 위해 일해달라”는 말을 전했다고 밝혔다.

앞서 부산 북갑에서 선거운동 중인 무소속 한 전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하 전 수석의 출마 배경에 의문을 제기했다.

한 전 대표는 “하 전 수석은 ‘이 대통령이 부산 북갑에 출마하라고 해야 출마할 거고 아니면 청와대에 남겠다’고 말했었는데, 출마하는 것을 보니 이 대통령이 결국 출마 지시를 한 것으로 보인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하 전 수석과 청와대에 묻는다. 이 대통령이 하 전 수석에게 부산 북갑 출마 지시한 것 맞는가“라며 “그렇다면 이 대통령의 불법 선거 개입”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하 전 수석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서 관련 기사에 항의하는 누리꾼의 글에 직접 답글을 달았다.

그는 “제가 통님(이 대통령)을 설득했고 제 의견에 동의하시고 바로 흔쾌히 수락하셨다”고 밝혔다.

이어 “어디서든 국익을 위해 힘쓰라고 하셨다. 통님 지시가 아니고 제가 설득한 거니 선거 개입이 될 수 없다. 억지 논리에 일희일비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한 전 대표는 다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하 전 수석 글을 옮기며 재반박에 나섰다. 그는 “하 전 수석이 말을 바꿨다”며 “하 전 수석 본인이 출마하고 싶은데도 이 대통령 핑계 대며 거짓말을 했어도 문제이고, 이 대통령이 불법 출마 지시를 했음에도 아닌 것처럼 거짓말하는 것이어도 문제”라고 주장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