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AE, OPEC탈퇴 선언…"시장에는 큰 영향 없을 것"

입력 2026-04-28 22:02
수정 2026-04-28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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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에미리트(UAE)는 석유수출국기구(OPEC)과 OPEC+ 탈퇴를 선언했다. 이는 OPEC과 이 기구의 실질적 리더인 사우디아라비아에 큰 타격을 입힐 전망이다. 과거에도 UAE는 석유 생산 확대를 추진해왔으나 유가 유지를 우선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공급량 감축을 선호해 종종 충돌해왔다.

UAE 에너지 장관 수하일 모하메드 알 마즈루에이는 28일(현지시간) 로이터와의 인터뷰에서 UAE의 에너지 전략을 신중하게 검토한 끝에 5월부터 탈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정책적 결정이며 생산 수준과 관련된 현재 및 미래 정책을 신중하게 검토한 후 내려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사우디아라비아와 협의했는지 묻는 질문에 다른 어떤 나라와도 협의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마즈루에이는 호르무즈 해협이 봉쇄된 상황에서 "이번 조치가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오랜 OPEC 회원국인 UAE의 탈퇴는 혼란을 야기하고 OPEC을 약화시킬 수 있다. UAE는 OPEC 내에서 사우디아라비아, 이라크에 이어 세번째로 큰 산유국이었다. OPEC은 지정학적 문제부터 생산량 할당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안에 대한 내부 의견 차이에도 불구하고 일반적으로 단결된 모습을 보여주려 노력해 왔다.

아랍에미리트의 OPEC 탈퇴는 이 기구가 석유 가격을 부풀려 전 세계를 속이고 있다고 비난해온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는 승리로 여겨질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주요 중동 동맹국중 하나인 UAE는 이번 전쟁중 같은 OPEC 회원국인 이란의 공격에 대한 방어에서 아랍국가들이 충분히 노력하지 않았다고 비판해왔다.

UAE 대통령의 외교 고문인 안와르 가르가시는 하루 전 걸프 인플루언서 포럼에서 이란의 공격에 대한 아랍 및 걸프 국가들의 대응을 비판했다.

그는 "걸프협력회의(GCC) 국가들은 물류적으로는 서로를 지원했지만, 정치적, 군사적으로는 역사적으로 가장 취약한 입장에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아랍 연맹의 미온적인 입장은 예상했던 것이라 놀랍지 않지만, GCC의 입장은 예상하지 못했기에 놀라웠다”고 덧붙였다.

UAE와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생산 증산과 관련, 과거에도 종종 충돌해왔다. UAE는 석유 생산 능력 확대를 위한 신규 투자를 추진하는 반면,사우디아라비아는 유가 유지를 위해 OPEC+의 공급량 감축을 선호하고 있다. 양측은 OPEC+ 회의에서의 의견 차이로 과거에도 UAE가 OPEC 탈퇴 직전까지 가기도 했다.

김정아 객원기자 k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