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지도 조심해야 하나…상가 화장실 썼다가 병원행

입력 2026-04-28 20:27
수정 2026-04-28 20:28

서울 시내 한 상가 화장실에서 휴지를 사용한 여성이 갑작스러운 신체 이상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경찰은 화장실에 불법촬영 기기를 설치하려다 휴지에 이물질을 묻힌 혐의로 20대 남성을 입건해 수사하고 있다.

서울 관악경찰서는 28일 성폭력처벌법 위반 혐의를 받는 A씨를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관악구 대학동 한 상가 건물 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려 한 혐의를 받는다. 경찰은 이 과정에서 접착제 성분으로 추정되는 물질이 휴지에 묻은 것으로 보고 있다.

사건은 지난 26일 오후 9시께 피해 신고로 드러났다. 당시 한 여성이 화장실 이용 후 극심한 통증과 불편을 호소한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구조대가 출동해 인근 병원으로 옮겼다.

피해 여성은 휴지를 사용한 직후 가려움과 통증 등 이상 증세를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치료를 받은 뒤 현재는 일상생활이 가능한 상태로 전해졌다.

현장에 있던 휴지에서는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이물질도 발견됐다. 경찰은 정확한 성분을 확인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감정을 의뢰했다.

A씨는 사건 발생 다음 날인 27일 경찰에 자수했다. 경찰은 피의자의 신원과 범행 동기가 특정된 만큼 불특정 다수를 노린 무차별 범행 가능성은 낮다고 보고 있다. 수사당국은 피해자의 증상과 이물질 사이 연관성,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추가로 확인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변호인 입회 하에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엄정하게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