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 'IPO 무산'에…SK, FI 지분 1조 회수

입력 2026-04-28 17:57
수정 2026-04-28 17:58
SK그룹이 재무적투자자(FI)가 보유한 SK에코플랜트 지분을 총 1조500억원에 되사들인다.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등으로 기한 내 기업공개(IPO)가 어려워진 여파 때문이다.

SK㈜는 28일 이사회를 열고 약 3985억원을 투자해 SK에코플랜트 보통주 266만 주와 전환우선주(CPS) 32만 주를 FI로부터 인수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SK㈜는 SK에코플랜트의 최대주주로 지분율은 66.7%다. 지분을 매입하면 전환우선주 포함 지분율이 71.2%로 오른다.

이날 SK에코플랜트도 6500억원 규모의 전환우선주를 인수하겠다고 발표하고 임시 주주총회 소집 절차를 개시했다. 양사는 FI들로부터 연 7.5%의 수익률을 반영해 지분을 되산 것으로 추산된다.

SK에코플랜트는 2022년 7월 FI들로부터 구주 2000억원과 전환우선주 6000억원 등 총 8000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당시 체결된 주주 간 계약에는 2026년 7월 21일까지 IPO를 완료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그러나 SK에코플랜트가 지난해 회계기준 위반으로 과징금을 부과받은 데다 오는 7월 정부의 중복상장 규제 시행 예고로 IPO가 어려워졌다.

SK㈜는 SK에코플랜트가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에 힘입어 실적이 개선된 만큼 지분 매입이 SK㈜ 기업가치를 높일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SK에코플랜트의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2조1916억원, 영업이익은 3159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꿨고, SK트리켐 등 반도체 소재 자회사 실적도 반영했다.

SK㈜ 측은 “당분간 SK에코플랜트 밸류업에 집중할 것”이라며 “IPO는 정부 규제가 확정되는 시점에 상세히 검토해 정부 방침에 보조를 맞추겠다”고 했다.

노유정 기자 yjr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