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재 수급난에 재고 줄자…기업 체감경기 반등 '착시효과'

입력 2026-04-28 13:32
수정 2026-04-28 13:36

기업 체감 경기가 한 달 만에 반등했다. 원자재 수급난으로 가지고 있던 재고를 활용하면서 재고가 감소한 영향이다. 다만 공급 차질로 인해 빚어진 재고 감소 요인을 제외하면 체감 경기가 오히려 두 달 연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7일 발표한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전월 대비 0.8포인트 상승한 94.9로 집계됐다. 2024년 7월(95.9)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CBSI가 과거(2003년 1월∼2025년 12월) 평균(100)을 웃돌면 경제 전반에 대한 기업 심리가 낙관적, 반대로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뜻이다.

제조업 CBSI는 99.1로 전월보다 2.0 포인트 상승했다. 제품 재고(2.3포인트)가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업황(0.7포인트)과 신규 수주(0.2포인트) 도 소폭 개선됐다.

비제조업 CBSI는 0.1포인트 상승한 92.1을 기록했다. 이흥후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기업심리지수가 상승한 건 원자재 수급 차질로 인해 기업들이 기존 재고를 활용하면서 재고가 줄어든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출 호조세 지속과 판매 가격 상승의 영향으로 제조업황이 개선된 면도 일부 있다"고 덧붙였다.

재고 감소효과를 제외하면 오히려 기업심리 지수는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 요인을 제외하고 산출한 기업심리지수는 전 산업이 0.1포인트, 제조업이 0.4포인트 하락했다.

기업들의 경기 전망도 제품 재고로 인해 다소 개선됐다. 5월 전산업 CBSI 전망치는 이달보다 0.8포인트 상승한 93.9로 집계됐다. 2024년 8월(94.4) 이후 1년 8개월 만에 가장 높았다.

제조업은 2.1포인트 오른 98.0, 비제조업은 전월과 동일한 91.2로 집계됐다. 이 팀장은 "제품 재고 감소 요인을 제외한 5월 CBSI 전망도 전산업은 0.2포인트, 제조업은 0.5포인트 하락했다"고 말했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까지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2.3포인트 하락한 91.7을 기록했다. 이 지수는 지난 달 4.8포인트 하락했다. 2025년 9월(91.7) 이후 7개월 만에 최저치다. 이 팀장은 "제조업의 수출 전망 개선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가계 수입 및 지출 전망이 악화하면서 경제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