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총리, "미국, 이란 지도부에 굴욕…전쟁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

입력 2026-04-28 07:26
수정 2026-04-28 07:46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가 미국이 이란에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평가하며, 중동 전쟁이 단기간에 종료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27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따르면 메르츠 총리는 독일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 마르스베르크의 한 김나지움을 방문해 학생들과 토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메르츠 총리는 "이란은 예상보다 훨씬 강하게 미국은 협상에서 설득력 있는 전략이 없다"고 비판했다.

메르츠 총리는 전쟁의 시작보다 '종결 전략'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그는 "이런 분쟁의 문제는 항상 동일하다"며 "시작하는 것뿐만 아니라 어떻게 빠져나올지가 중요한데, 우리는 이를 아프가니스탄에서의 20년과 이라크 사례에서 고통스럽게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이 구체적인 전략 없이 이번 전쟁에 돌입했음이 명백하며, 이로 인해 분쟁 종결이 더 어려워졌다고 진단했다.

특히 이란 측의 노련한 협상 전술을 언급하며 "미국 측은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 방문 후 아무런 결과 없이 떠나야 했다"며 "한 나라 전체(미국)가 이란 지도부에 의해 굴욕을 당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메르츠 총리는 중동 분쟁이 독일 경제에 미치는 직접적인 타격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상황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으며 우리 역시 이번 전쟁으로 막대한 비용을 치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미국과 이스라엘이 지난 2월28일 이란 공격을 감행하기 전 독일 등 유럽 우방국과 사전에 상의하지 않은 점을 지적했다.

메르츠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에 대한 회의적 시각을 직접 전달했다고 밝히며, "상황이 이 정도로 악화될 것을 알았다면 더 강하게 말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메르츠 총리는 봉쇄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재개를 위해 독일군 기뢰 제거 함정을 파견할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을 전했다.

다만 해당 지원은 교전이 우선 중단되어야 한다는 점을 전제로 했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