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및 고대역폭메모리(HBM) 수요 폭증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올해 1분기 역대급 호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파두와 같은 팹리스 기업까지 실적 호조에 가세하며 K-반도체 산업 전반에 활력이 돌고 있다.
27일 반도체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 7일 연결기준 올해 1분기 매출 133조 원, 영업이익 57조 2000억 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다.
전기 대비 매출 41.73%, 영업이익은 185% 증가했으며 전년 동기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8.06%, 755.01% 상승했다.
이는 분기 매출과 영업익 모두 역대 최대치로 작년 4분기 매출 93조8374억원, 영업이익 20조737억원이었던 역대 최고 기록을 다시 한번 넘어선 것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7조 6103억원, 매출액 52조 5763억원을 발표했다.
전년 대비 영업이익은 405.5%, 매출액은 198% 급등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4분기 매출 32조 8270억원, 영업이익 19조 1700억원의 역대 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하며 영업이익과 매출 모두 분기 최대 기록을 또다시 달성했다.
앞으로의 시장 전망도 밝다. 지난 23일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올해 전 세계 IT 지출이 전년 대비 13.5% 상승한 6조 3165억달러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IT서비스,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등 부문 가운데 데이터센터 시스템 지출은 55.8% 급증해 7879억달러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체 부문 중 가장 높은 성장률로 가트너는 하이퍼스케일 클라우드 수요가 서버 및 데이터센터 투자 급증을 이끌어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내 팹리스 업계에서는 파두를 비롯한 스타트업 기업들이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게 AI 데이터센터용 SSD 컨트롤러를 납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파두는 이날 1분기 매출 595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달성했다고 발표하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는 회사의 역대 최고 분기 매출로 전년 동기 대비 210% 성장률을 기록한 수치다. 특히 파두는 올해 들어 전년 매출 924억 원을 상회하는 1663억 원대 규모의 신규 수주를 이미 확보한 만큼 하반기 성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이밖에 신경망처리장치(NPU) 설계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퓨리오사AI 또한 매출 성장을 이뤄내는 등 메모리반도체에서 시스템반도체까지 훈풍이 이어지고 있다.
K-반도체는 대한민국 경제를 뒷받침하는 수출 효자 노릇도 톡톡히 하고 있다. 송민기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26일 발간한 ‘국제유가 상승의 수출입 물가 및 무역수지 영향 점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국제 유가와 수입 물가가 들썩이고 있지만 반도체의 호조세가 이를 상쇄하며 올해 우리나라 무역수지가 흑자 기조를 탄탄하게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