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살해계획' 암시한 美만찬 총격범…범행직전 성명 작성

입력 2026-04-27 06:11
수정 2026-04-27 07:02
백악관 출입기자단 만찬 행사장에서 총격을 시도한 용의자 콜 토머스 앨런(31)이 범행 직전 가족에게 동기와 표적을 담은 성명을 보냈다.

26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앨런은 성명에서 "미국 시민으로서 대표자들의 행위에 책임을 느낀다"며 현 정부를 강하게 비난했다. 그는 특정 인물을 명시하지는 않았지만 대통령을 '범죄자'로 표현하며 행정부 고위 인사들을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성명에는 범행 의도를 뒷받침하는 표현도 포함됐다. 앨런은 "오래전부터 같은 생각을 해왔지만 이번이 행동할 첫 기회였다"고 하며 계획적 범행 가능성을 시사했다. 또 "성공 여부와 관계없이 고통받는 이들에게 사과한다"면서도 자신의 행동을 정당화하는 논리를 반복했다.

표적 설정에 대해서는 행정부 고위 인사를 우선순위로 제시했다. 비밀경호국 요원은 필요할 경우에만 대응 대상으로 삼겠다고 했다. 일반 참석자나 호텔 직원은 직접적인 표적이 아니라고 주장했지만 행사 참석자들을 사실상 '공모자'로 규정하는 등 위험한 인식도 드러냈다.

그는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산탄총 사용을 언급하는 한편, 상황에 따라서는 강제 돌파 가능성도 내비쳤다. 행사장 보안이 허술했다는 주장도 성명에 포함됐다.

수사당국에 따르면 앨런은 범행 하루나 이틀 전 호텔에 투숙했다. 사건 약 10분 전 해당 성명을 가족에게 전송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받은 가족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사전 인지 정황도 드러났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