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장학금 내걸고 인재 싹쓸이…R&D 인력 7800명 넘어

입력 2026-04-26 10:23
수정 2026-04-26 10:30

급변하는 모빌리티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현대모비스가 채용 채널 다변화에 나선다. 장학금 지원과 입사를 연계한 인턴십, 산학 트랙 등을 통해 우수 인력을 선제적으로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단순 채용을 넘어 협력사 인재 육성까지 지원하며 모빌리티 생태계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현대모비스는 지난해부터 ‘모빌리티 장학 전환 인턴십’을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학부생 중 전동화, 반도체, 전장 등 핵심 분야 전공자를 선발해 실무 프로젝트 참여 기회를 주는 프로그램이다. 우수 역량을 검증받은 인재는 장학생으로 전환해 매월 소정의 장학금을 지급하며, 졸업 후 입사를 보장한다.

국내 주요 대학과의 접점도 넓히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2023년 성균관대학교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매년 20명씩, 5년간 총 100명의 학부 인원을 선발하는 산학 트랙을 가동했다. 선발된 학생들은 핵심 기술 교과목 수강과 실무 연수, 산학과제 수행 등 체계적인 교육 과정을 이수한다. 재학 기간 전액 장학금 혜택과 함께 졸업 후 자동 입사 특전이 주어진다.

경진대회와 학술대회를 통한 ‘핀셋형’ 인재 발굴도 활발하다. 현대모비스는 올해 초 석·박사급 인재를 대상으로 전동화 논문 대회를 개최했다. 주력 사업인 전동화 분야에서 우수 논문을 제출한 인원에게 포상과 함께 입사 기회를 부여해 고학력 전문 인력을 선점하겠다는 취지다.

소프트웨어(SW) 역량 확보를 위해 SW 알고리즘 경진대회와 해커톤도 정례화했다.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 중심 자동차(SDV)로의 전환이 빨라지면서 관련 우수 인재를 발굴하기 위한 문호를 넓힌 결과다.

현대모비스는 국내 모빌리티 생태계의 동반 성장을 위해 협력사 취업 연계 프로그램인 ‘모비스 부트캠프’를 지난해 선보였다. 현대모비스가 교육을 주도하고 우수 SW 인재를 협력사로 연결해주는 방식이다. 지난해 재학생과 협력사 재직자 등 총 300명을 선발해 6개의 SW 집중 교육 과정을 제공했다.

이 프로그램은 사전에 협력사들의 인력 수요를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진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상반기 교육을 마친 수료생들은 주요 협력사로 출근해 실무에 투입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대기업이 직접 인재를 육성해 협력사에 공급하는 방식은 모빌리티 산업 전반의 인력난 해소에 기여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술 거점 고도화 현대모비스의 공격적인 인재 확보 전략은 구체적인 수치로 증명되고 있다. 지난해 경영성과 자료에 따르면 현대모비스의 연구개발(R&D) 인력은 국내외 포함 7800여 명에 달한다. 경기도 용인 기술연구소와 의왕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 거점을 운영하며 기술 고도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해외 거점 운용도 전략적이다. 미국 디트로이트, 독일 프랑크푸르트, 중국, 인도 등지에 연구소를 가동해 현지 특화 차종 및 글로벌 완성차 고객사 공급용 핵심 부품을 연구 중이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국내외 우수 인재 유치와 육성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