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돈의 美 증시…트럼프 말 한마디에 속수무책

입력 2026-04-26 08:49
수정 2026-04-26 09:2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물이 미국 증시 변동성을 좌우하는 핵심 변수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블룸버그통신은 25일(현지시간) 펀드스트랫 리서치 분석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의 상승률 상위 5거래일, 하락률 상위 5거래일이 모두 그의 발언이나 게시물과 연관됐다고 보도했다. 1981년 레이건 행정부 이후 특정 정치 지도자가 이처럼 빈번하게 시장 급등락을 주도한 사례는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구체적으로 보면 시장 반응은 즉각적이다. △관세 부과 중단 발표(작년 4월 9일) 때 S&P500 9.5% 급등 △미·중 무역 휴전 합의(5월 12일) 3.3% 상승 △전방위 관세 조치(4월 3일) 4.8% 하락 △중국 보복 관세(다음 날) 6% 추가 하락 등이다.

이란 전쟁 국면에서도 같은 흐름이 반복됐다. △3월 20일 '휴전 원치 않는다' 발언 직후 1.5% 하락 △3월 31일 '협상 진전·종전 임박' 발언 이후 2.9% 상승하며 단기간 반등했다. 최근 S&P500은 △전고점 대비 9% 하락 후 △11거래일 만에 반등 △사상 최고치 경신이라는 급격한 'V자 흐름'을 보였다.

영향은 주식시장에 그치지 않았다. △원자재 가격 변동 확대 △유가 변동성 코로나19 초기 수준 근접 등 금융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월가에서는 대통령 개인의 영향력 확대를 지적한다. 기존에는 경제지표·금리·기업 실적이 핵심 변수였지만 현재는 대통령 발언 자체가 시장 방향 결정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평가다. 펀드스트랫은 "대통령이 시장의 목줄을 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반론도 존재한다. 변동성지수(VIX)가 평균 19.3으로 과거와 큰 차이가 없고 패시브 투자 확대에 따른 뉴스 민감도 증가 등 구조적 요인이 함께 작용했다는 해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