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은 미사일 좋아해" 한마디에…日 국회 '발칵'

입력 2026-04-25 20:33
수정 2026-04-25 20:39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이 국회 답변 중 공산당 의원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25일 도쿄신문에 따르면 지난 21일 참의원(상원) 외교방위위원회에서 야마조에 다쿠 공산당 의원은 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는 방위장비 이전 3원칙 등 개정과 관련해 전투기, 함정은 물론 헌법상 보유가 금지된 장사정 미사일까지 수출될 수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입장을 물었다.

이에 고이즈미 방위상은 "공산당은 미사일을 좋아해서 '미사일 열도'라고 말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야마조에 의원이 질문과 무관한 발언이라고 항의하자 고이즈미 방위상은 "아니다. 관계있다"고 맞받아쳤다.

고이즈미 방위상이 언급한 '미사일 열도'는 지난해 11월 중의원 예산위원회에서 공산당 다무라 도모코 위원장이 장사정 미사일 배치 계획을 지도로 제시하며 사용한 표현이다. 당시 다무라 위원장은 구마모토현 등 배치 예정지에서 주민 설명회조차 열리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맥락에서 이 표현을 썼다.

고이즈미 방위상의 해당 발언 영상은 엑스 등 SNS에 빠르게 퍼지며 조회 수 200만 건을 넘어섰다. 영상에는 고이즈미 방위상 옆에 앉아있던 모테기 도미시쓰 외무상이 발언 직후 웃음을 참지 못해 입을 막는 장면과 의원석에서도 웃음이 터지는 장면이 담겼다.

공산당은 24일 기자회견을 열고 고이즈미 방위상을 정식으로 비판했다. 야마조에 의원은 "미사일이라는 단어에 조건반사적으로 반응해 무기 수출과 미사일 배치에 반대하는 이들을 야유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무기 수출 허용이라는 중대한 정책 전환에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데 해명 책임을 다하기는커녕 반대 의견을 무시하려 한 것이냐"며 고이즈미 방위상의 반성을 촉구했다.

신용현 한경닷컴 기자 yong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