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이 대이란 해상 봉쇄를 더 강하게 밀어붙이겠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내비쳤다. 헤그세스 장관은 오만만에서 공해에 이르는 봉쇄가 날마다 강화되고 있다면서 이란을 오가는 선박 34척이 이미 회항했다고 주장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호르무즈 해협 기뢰 부설 선박 격침 방침도 재확인했다. 그러면서 동맹국들을 향해 해상 봉쇄 유지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압박성 메시지도 내놨다.
헤그세스 장관은 24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전황 브리핑에서 "미국은 오만만에서 공해에 이르기까지 날이 갈수록 더 강력한 철통 같은 봉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봉쇄 조치 이후부터 지금까지 이란 선박이나 이란 항구를 오가는 선박 34척이 회항했다고 밝혔다.
헤그세스 장관은 봉쇄가 더 확대되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봉쇄는 확대되고 있으며 전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며 "이 같은 봉쇄 조치로 인해 시간은 이란 편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해상 차단을 통해 이란을 협상장으로 더 강하게 몰아붙이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트럼프 대통령의 강경 지시도 재확인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호르무즈 해협에 기뢰를 설치하는 선박을 대상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격침 명령을 내린 것과 관련해 "카리브해의 마약 밀매선처럼 주저 없이 행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해상 활동을 군사적으로 직접 차단할 수 있다는 경고를 공개석상에서 다시 꺼내 든 것이다.
이란을 향해서는 '핵 포기'를 거듭 요구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란은 협상 테이블에서 현명한 선택을 할 기회가 여전히 열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그들이 해야 할 일은 의미 있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핵무기를 포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동맹국들도 압박했다. 헤그세스 장관은 "이 싸움은 미국 혼자서 감당해야 할 일이 아니다"라며 "유럽과 아시아는 수십년간 우리의 보호를 누려왔지만 이제 무임승차의 시대는 끝났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과 자유세계는 유능하고 충성스러우며 동맹관계가 일방통행이 아니라 양방향이라는 사실을 이해하는 동맹국들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했다.
이 발언은 동맹국들을 향해 호르무즈 해협 유조선 통행 보호와 대이란 해상 봉쇄 유지에 필요한 군함 지원, 즉 파병 참여를 거듭 요구한 취지로 해석된다. 미국이 이란 압박을 계속 강화하는 동시에 동맹국들과 부담을 분담하려는 요구를 본격화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박상경 한경닷컴 기자 highse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