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셰프 안성재가 운영하는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 '모수 서울'에서 고가 와인 빈티지가 바뀌어 제공됐다는 논란이 일자, 모수 측이 23일 공식 사과문을 냈다.
모수는 이날 공식 채널에 입장문을 게재하며 "지난 4월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님께 정확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선을 드리고 이후 응대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큰 실망을 안겨드렸다"며 고개를 숙였다.
이어 "사안 발생 이후 고객님께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들이셨으나, 저희 식당에 보내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 과정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고 인정했다.
모수는 "안성재 셰프를 비롯한 팀 모수 전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드린다. 보여주기식 사과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고객님과의 신뢰를 다시 쌓아나가겠다"고 밝혔다.
논란은 지난 21일 네이버 카페에 올라온 글에서 시작됐다.
최근 모수 서울을 방문했다는 A씨는 '모수에서 샤또 레오빌 바르똥 빈티지 바꿔치기 당했다'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와인 페어링 과정에서 주문한 와인과 다른 빈티지가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A씨는 "생일 기념으로 방문해 샤또 레오빌 바르통을 주문했는데, 담당 소믈리에는 2005년 제품을 가져왔으나 실제 리스트에는 2000년 빈티지가 포함돼 있었다"고 설명했다.
A씨는 와인의 맛과 향이 평소 경험과 다르다는 점을 이상하게 여겨 확인에 나섰다. 빈티지 확인을 요청하자 소믈리에가 "2000년 바틀이 1층에 있었다"고 말을 바꿨다는 게 A씨의 주장이다. 그는 "서빙 이후 와인 사진 촬영을 요청하자 그제야 소믈리에가 2000년 빈티지 병을 가져와 놓아주더라. 처음부터 잘못된 와인인 걸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고 의문을 제기했다. 두 빈티지의 가격 차이는 약 10만원이었다고.
정리하자면 주문한 2000년산 와인 대신 더 저렴한 2005년산이 제공됐고, 소믈리에가 처음부터 이를 알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음에도 아무런 사과 없이 넘어가려 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미슐랭 투스타 레스토랑에서 벌어진 실수라는 점도 의문이지만, 어떠한 사과도 없이 '맛보게 해드리겠다'는 식의 대응 역시 매우 아쉬운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모수 서울 사과문 전문
안녕하세요, 모수 서울입니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알려진 사안과 관련하여 머리 숙여 사과의 말씀을 올립니다.
지난 2026년 4월 19일, 와인 페어링 서비스 과정에서 고객님께 정확한 안내가 이루어지지 않아 혼선을 드리고 이후 응대 과정에서도 충분한 설명을 드리지 못해 큰 실망을 안겨 드린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사안 발생 이후 고객님께 별도로 사과를 전했고 너그럽게 받아들이셨으나, 저희 식당에 보내주신 기대에 비추어 볼 때 그 과정 또한 충분하지 못했다는 점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안성재 셰프를 비롯한 저희 팀 모수 전원은 이번 사안을 매우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관련 서비스 전반을 점검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 드립니다. 보여주기식 사과에 그치지 않고, 진정성 있는 자세로 고객님과의 신뢰를 다시 쌓아 나가겠습니다.
모수 서울에 변함없는 신뢰와 애정을 주시는 모든 고객분들께 다시 한 번 사과드립니다.
2026년 4월 23일
모수 서울 팀 일동 드림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