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전닉스 차익에 월배당…이런 ETF, 앞다퉈 출시

입력 2026-04-23 17:39
수정 2026-04-24 00:29
반도체 주도주에 투자하며 매달 현금흐름을 확보할 수 있는 월 배당 상장지수펀드(ETF)가 잇달아 출시되고 있다. 이는 반도체 업황 개선에 따른 주가 상승을 누리는 동시에 분배금으로 변동성을 낮추려는 투자 수요를 겨냥한 상품이다.

2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은 이르면 다음달 ‘KODEX 반도체타겟위클리커버드콜’을 상장할 예정이다. 반도체 대표 종목에 투자하면서 코스피200지수를 기반으로 한 콜옵션을 매도해 분배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ETF업계 1위 운용사까지 가세해 반도체 월 배당 상품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상품 경쟁 포문을 연 곳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이다. 최근 나온 ‘TIGER 반도체TOP10커버드콜액티브’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전체 포트폴리오 가운데 약 50% 비중으로 구성하고, 두 종목의 콜옵션을 활용한 상품이다. 국내 커버드콜 ETF 중 최초로 개별 종목을 기초로 했다. 개별 종목 옵션은 일반적인 지수 옵션보다 프리미엄이 높기 때문에 옵션 일부만 매도해 분배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반도체 투톱의 주가 상승분을 일정 부분 수익률에 반영할 수 있다는 의미다.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반도체 우량주에 채권을 결합한 구조로 차별화에 나섰다. 삼성전자·SK하이닉스와 우량 채권을 50 대 50 비율로 편입해 변동성을 낮췄다. 주식 배당과 채권 이자를 기반으로 기본 분배금을 제공하는 동시에 반도체 투톱 주가가 상승하면 특별배당을 추가로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반도체 사이클 호조로 ETF 순자산가치(NAV)가 일정 수준(1만원)을 넘어서면 주식을 일부 처분해 주주에게 환원하는 방식이다.

절세 혜택도 투자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월 배당의 주요 재원인 옵션 프리미엄과 국내 주식 매도 차익이 비과세 대상에 해당한다. 증권가에서는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가 이어지면 반도체 대형주를 기반으로 한 다양한 전략의 ETF 출시가 잇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올 들어 전쟁을 비롯한 변수로 글로벌 증시 변동성이 커진 만큼 커버드콜 전략 등을 활용한 인컴형 투자 수요가 늘어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된다.

양지윤 기자 y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