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현송 제28대 한국은행 총재가 4월 21일 공식 취임하며 4년간의 임기를 시작했다. 국제결제은행(BIS) 통화경제국장을 역임하며 ‘국제 금융통’으로 불려온 그가 어떻게 한은을 이끌어갈지 이목이 쏠린다.
신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 본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대전환의 시기에 중앙은행의 역할이 무엇인지 다시 물어야 한다”며 ‘이론보다 앞선 실천에서 찾는 해답’을 강조했다.
그는 특히 한은의 금융 안정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중앙은행에는 금융 안정이 중요한 책무로 더해졌다”며 “이에 관해 유관기관과 논의할 것”이라고 했다.
신 총재는 또 “기존 건전성 지표와 함께 시장 가격 지표의 움직임을 더욱 적극적으로 활용해 조기 경보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도 했다. 채권 금리, 주가, 원·달러 환율뿐 아니라 신용카드 데이터 같은 연성 데이터까지 조기 경보 시스템에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통화정책 운용 방향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중동 전쟁에 따른 공급 충격으로 물가와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며 “신중하고 유연한 통화정책으로 물가와 금융 안정을 도모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권에서는 신 총재가 국제 금융시장에서 쌓아온 풍부한 네트워크와 이론적 깊이를 바탕으로 한·미 금리차 역전 상황 등 민감한 대외 이슈를 관리하는 데 탁월한 역량을 보여줄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신 총재는 취임식 직후 부서별 업무 보고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업무에 돌입했다. 오는 5월 열릴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그가 보여줄 첫 통화정책 메시지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정우 기자 enyo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