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람코, 현대차 영업거점 담은 5800억 리츠 인가 획득

입력 2026-04-23 10:55
수정 2026-04-23 10:56
이 기사는 04월 23일 10:5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코람코자산신탁이 현대자동차의 국내 사업 거점을 담은 5800억원 규모 리츠를 띄운다. 현대차는 핵심 영업거점을 유지한 채 자금을 조달하고, 코람코는 안정적인 임대수익과 향후 개발이익을 함께 노리는 구조다.

코람코자산신탁은 '현대차 유동화 리츠'(코크렙제72호위탁관리부동산투자회사)가 국토교통부 영업인가를 받았다고 23일 밝혔다. 이 리츠는 현대자동차가 보유한 전국 11개 사업거점 부동산을 기초자산으로 편입해 설립한 사모 리츠다.

현대차는 해당 자산을 리츠에 매각한 뒤 다시 장기 임차해 사용하는 세일앤리스백 방식으로 거래를 설계했다. 확보한 자금은 전동화와 미래 모빌리티 등 신성장 사업 투자 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편입 자산은 자동차 판매사옥 7곳, 하이테크센터 2곳, 현대모터스튜디오 1곳, 인증중고차센터 1곳 등 총 11개다. 서울과 수도권 자산 비중이 전체 자산가치의 약 80%를 차지한다. 단순 영업시설이 아니라 판매·브랜드 체험·서비스·인증중고차 사업을 아우르는 현대차 핵심 인프라라는 점에서 희소성이 있다는 평가다.

대표 자산으로는 서울 강동역 인근 성내 사옥과 인천 부평 삼산 사옥이 꼽힌다. 서울 북부와 부산 하이테크센터는 현재 정비·서비스 거점으로 운영되고 있지만, 향후 이전이나 리모델링, 복합개발이 이뤄질 경우 추가 가치 상승 여력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부산 하이테크센터는 교대역 인근에 있어 개발 잠재력이 큰 자산으로 평가된다.

수익 구조도 안정적이다. 현대자동차가 편입 자산 전체에 대해 직접 장기 책임임차(마스터리스) 계약을 체결했고, 임대료도 매년 일정 수준 인상되도록 설계됐다. 리츠 입장에선 공실 위험을 낮추면서 장기 고정수익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투자 구조는 코람코라이프인프라리츠가 약 50%를 투자해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현대자동차가 약 30%, 한국투자증권이 약 20%를 투자하는 방식이다. 현대차가 자산 매각대금 일부를 다시 리츠에 재투자했다는 점도 눈에 띈다.

코람코는 현대차 리츠 우선주 투자자에게 연 7% 이상, 최대 7.5%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제공할 방침이다. 향후 자산 매각과 개발이익이 더해지면 수익성은 더 높아질 수 있다.

김철규 코람코자산신탁 리츠부문장은 “현대차 리츠는 기업의 핵심 사업 거점을 유지하면서도 자산 가치를 높일 수 있는 새로운 유동화 모델”이라며 “현대차의 영업 인프라와 코람코의 부동산 금융·관리 역량을 결합해 경쟁력 있는 리츠로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