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6 파워금융인 30]
한국금융지주의 최근 실적은 ‘경이롭다’는 표현 외에 설명할 길이 없다. 증권업계에서 ‘꿈의 숫자’로 통하던 연간 순이익 1조원을 비웃듯 단 한 분기 만에 8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압도적 성장의 중심에는 한국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 한국투자증권을 이끄는 김성환 사장이 있다.
김성환 사장의 리더십을 상징하는 기록은 지난해 달성한 국내 증권사 최초의 ‘연간 영업이익 2조원’ 돌파다. 그가 주도한 신규 시장 개척은 증권의 수익원을 완전히 다변화했다. 대표적인 사례가 종합투자계좌(IMA)다. 김 사장은 한국투자증권이 국내 최초 IMA 사업자로 지정된 이후 망설임 없는 실행력으로 상품 출시를 몰아붙였다. 최근 4차 상품까지 이어진 IMA 모집은 단기간에 수조원의 자금을 끌어모으며 개인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대안을 제시했다.
여기에 브로커리지 수익이 전년 대비 143.3% 증가하고 발행어음 잔고가 21조원을 넘는 등 본업에서 압도적 성과를 기록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주사의 ROE(자기자본이익률)는 18.9%라는 경이로운 수준까지 올라왔다.
리테일과 연금 시장에서도 김 사장은 ‘수익률’이라는 정공법으로 승부를 걸었다. 한국투자증권의 IRP(개인형 퇴직연금) 가입자는 불과 3개월 새 5만 명 이상 늘어나며 50만 명을 돌파했다. 증권업계 최다 가입자 수다. 특히 디폴트옵션 상품이 8개 분기 연속 수익률 1위를 기록하고 최근 1년 수익률 26.62%를 달성한 것은 한투증권의 위상을 확고히 한 결과다.
올해 1분기의 성과 역시 모회사인 한국금융지주의 밸류에이션을 재평가하는 강력한 트리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김 사장이 증권의 기초체력을 업계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 덕분에 한국금융지주 역시 1분기에도 시장 컨센서스를 대폭 상회하는 순이익(약 8220억원 예상)을 기록할 전망이다. 주요 증권사들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압도적인 자본 효율성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매력까지 고려할 때 현재 주가는 여전히 저평가 국면에 있다는 분석을 냈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