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은 대기업, 현실은 하향지원'…신입 희망연봉 4196만·마지노선 3611만원

입력 2026-04-22 07:48



취업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신입 구직자들의 희망 초봉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반면, 현실적 눈높이인 연봉 마지노선은 2년 연속 하락하며 이상과 현실의 격차가 600만원 가까이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HR테크기업 인크루트가 졸업 예정자 등 구직자 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026년 신입 희망 초봉은 평균 4196만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4140만원)보다 56만원 상승한 수치로, 최근 3년 내 가장 높은 수준이다.

반면 "이 정도는 받아야 입사하겠다"는 최소 기준인 마지노선 초봉은 평균 3611만원에 그쳤다. 2024년 3700만원, 2025년 3637만원에 이어 2년 연속 하락세다.

희망치와 최저치의 격차는 585만 원까지 벌어졌다. 취업 문턱이 높아지자 하한선을 낮춰서라도 일단 입사하고 보겠다는 '절박함'이 투영된 결과로 보인다.

입사 희망 기업으로는 대기업(60.9%) 선호도가 압도적이었다. 공기업·공공기관(18.8%), 중견기업(12.7%)이 뒤를 이었다.

기업 규모별 희망 초봉 역시 대기업이 4451만원으로 가장 높았으며 중소기업은 3233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성별에 따른 희망 연봉 격차는 역대 최저 수준으로 좁혀졌다.

남성 구직자는 4375만원, 여성은 4062만원을 원해 차이가 314만원으로 나타났다. 2년 전 600만원 이상 벌어졌던 간극이 절반 가까이 줄었다.

구직자들이 연봉 기준을 정하는 잣대는 '업계 평균'(38.1%)과 '고정 지출'(23.6%) 등 철저히 실질적인 지표에 근거했다.

학자금 대출과 생활비 부담이 커지면서 연봉은 단순한 조건을 넘어 생존의 문제로 직결되는 모습이다. 응답자의 95.8%는 연봉 수준이 입사 지원 여부를 결정짓는 핵심 요소라고 답했다.

주목할 점은 낮은 연봉을 감수하고 입사하겠다는 응답자(90.7%) 중 대다수가 '이직'을 전제로 한다는 사실이다.

저연봉 입사자 97.2%는 원하는 연봉을 주는 곳이 나타나면 즉시 이직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안옥희 기자 ahnoh05@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