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26 파워금융인 30]
김용범 메리츠금융지주 부회장은 ‘전문경영인의 신화’로 통하는 인물이다.
2011년 메리츠종금증권 CFO로 합류한 이래 증권과 화재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며 메리츠금융그룹을 명실상부한 ‘금융 대장주’ 반열에 올려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근 5연임에 성공하며 2029년까지 임기를 보장받은 그는 실적과 주주환원을 모두 잡으며 전폭적인 신뢰를 얻고 있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3년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2조원 시대를 연 이후 3년 연속 ‘2조 클럽’ 자리를 지키고 있다. 특히 그가 오랜 시간 공들인 메리츠화재는 장기인보험 중심의 체질 개선을 통해 과거 업계 5위권에서 현재 삼성화재와 1위를 다투는 초우량 보험사로 거듭났다.
이러한 성과에는 김 부회장 특유의 ‘철저한 성과주의’와 ‘효율적 자본 배치’가 있다. 그는 외형 확장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 극대화를 최우선 가치로 삼는다. 2023년 화재와 증권을 지주의 100% 완전 자회사로 편입한 결단 역시 계열사 간 시너지를 높이고 그룹 전체의 재무적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판단이다.
‘밸류업’의 아이콘이기도 하다. 메리츠금융지주는 2024년 7월 국내 금융지주사 중 최초로 구체적인 실행 계획을 담은 ‘밸류업 공시’를 발표하며 시장에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핵심은 ‘연결 당기순이익의 50% 주주환원’ 원칙이다.
김 부회장은 2025년 11월 지난 3년간 유지해 온 ‘연결 당기순이익 50% 주주환원’ 정책을 향후 3년간 더 지속하겠다고 선언했다. 실제 메리츠의 주주환원율은 2023년 51.2%, 2024년 53.2%를 기록했으며 2025년엔 61.7%를 기록하며 전례 없는 역사를 썼다.
2026년을 바라보는 시장의 신뢰는 더욱 두텁다. 메리츠금융의 지난 3년간 총주주수익률은 175%로 코스피와 주요 금융사를 크게 상회했다. PBR은 3배에서 8배 수준으로 개선됐다.
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