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렌파른 "이란 전쟁, 알래스카 LNG 장점 드러내…韓 공급 가능" [이상은의 워싱턴나우]

입력 2026-04-21 15:36
수정 2026-04-21 15:41
“미국 알래스카에서 생산되는 천연가스는 어떠한 병목지점도 지나지 않고 아시아에 공급될 수 있습니다.”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글렌파른알래스카의 애덤 프레스티지 대표(사진)는 최근 한국경제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중동과 호르무즈 해협의 상황은 왜 이 프로젝트가 아시아 동맹국에 신뢰할 수 있고 안전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능력에서 독보적 우위를 갖는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그는 “알래스카 LNG는 한국과 일본으로 향하는 직항로를 확보하고 있고, 이 경로는 알류샨 열도를 따라 주로 미국 영해를 통과한다”면서 “이 경로는 지난 50년 동안 일본으로 가스를 수출하는 데 사용되었고 한 번도 운송 중단이나 차질을 빚은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호르무즈 해협, 수에즈 운하, 파나마 운하, 남중국해" 등의 병목지점을 지날 필요가 없다고 덧붙였다.

이란 전쟁이 시작된 후 일본이 알래스카산 원유 도입 계약을 체결한 것과 LNG 프로젝트 간 연관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그는 “별개의 프로젝트”라면서 “다만 알래스카 북부의 원유 생산이 증가하면 지역 내 산업활동이 활발해지고 프로젝트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알래스카 LNG 생산 프로젝트는 1단계 파이프라인 건설과 2단계 LNG 터미널 건설로 분리되어 있다. 하지만 두 프로젝트는 연계되어 있으며, 1단계 프로젝트의 비용이 2단계 터미널 건설과 가스 판매(오프테이크) 계약에서 가격 산정에 반영되는 구조라고 그는 설명했다.

글렌파른이 현재 집중하고 있는 것은 오프테이크 계약 확보다. 2단계 터미널 조성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간 1600만t(예상 생산량의 80%) 가스 공급계약이 확정돼야 하기 때문이다. 지난달 말 기준 글렌파른 측은 연 1300만t 규모에 대한 구입 의향서를 확보했으나 아직 구입이 확정된 계약은 많지 않다. 이란 전쟁으로 공급선 다변화 필요성이 커진 것은 사실이나, 가격에 대한 전망이 불확실한 점은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망설이게 하는 요인이다.

글렌파른 측은 이 프로젝트의 상업성 평가 결과가 지난해 12월에 이미 나왔다고 밝혔다. “경제성이 충분하다고 확신한다”고 했으나 내용은 대외비라고 했다. 프레스티지 대표는 “한국 내 다수의 LNG 구매 기업과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면서 “시장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한국에 가스를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8월 한경과의 인터뷰에서는 알래스카 LNG가 "미국 걸프만 등에서 생산되는 것보다 가격이 20~30% 낮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렌파른 측은 이번에는 구체적으로 가격을 언급하지는 않고 지난해 8월 전망치를 다시 인용하도록 요청했다.

글렌파른알래스카는 2029년까지 북부 가스전에서 남부 앵커리지까지 1200㎞ 가스 파이프라인을 연결해 2029년 중 알래스카 주민들에게 가스 공급을 시작할 계획이다. 또 2031년까지 앵커리지 인근 니키스키에 LNG 터미널을 건설해 수출을 시작한다는 구상이다. 글렌파른알래스카 관계자는 “일정에 맞춰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했다.

텍사스 등 미국 남부지역에서 주로 에너지 개발사업을 해 온 글렌파른알래스카는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의 기존 개발 주체였던 알래스카 가스개발공사(AGDC)로부터 지난해 5월 지분 75%를 사들여 사업권을 확보했다. 글렌파른알래스카(75%)와 AGDC(25%)는 알래스카 LNG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세운 법인 '8스타 알래스카'의 공동주주다.

워싱턴=이상은 특파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