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보락이 흡입력, 바닥 물청소, 물걸레 세척·건조와 같은 기본기 경쟁을 넘어 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하는 기능의 신제품을 들고 국내 시장을 공략한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로보락은 오는 23일 2026년형 플래그십 로봇청소기 'S10 맥스V 슬림'을 국내 출시한다고 전날 밝혔다. 이 제품은 초슬림 설계와 고도화된 인공지능(AI) 기반 청소 기능을 결합한 프리미엄 모델이다. 높이 7.95㎝에 불과한 낮은 공간을 자유롭게 진입할 수 있고 이중 문턱 기준으로 최대 8.8㎝를 넘는다.
여기에 AI 기반 내비게이션 시스템인 스타사이트 자율 주행 시스템 2.0을 탑재해 주행 성능을 끌어올렸다. 고정밀 라이다, 3D 비행시간거리측정(ToF) 센서를 기반으로 공간을 입체적으로 인식할 수도 있다. 케이블·가구·반려동물 등 300여종에 이르는 장애물을 식별해 안정적 주행을 지원한다.
최대 3만6000파스칼(Pa)의 흡입력에 측면 장애물 회피 기술로 정밀한 위치 인식이 가능하다. 도크엔 로보락 자동 도킹 시스템이 적용돼 먼지 비움부터 유지 관리까지 '핸즈프리' 청소 경험을 제공한다. 100도 온수 세척 기능도 갖췄다.
한국보다 앞서 S10 맥스V 슬림이 출시된 해외에선 로보락이 신제품을 통해 성능 경쟁이 아니라 손이 덜 가는 기술력을 집약한 신작을 내놨다는 평가가 이어졌다.
안드로이드가이즈는 이달 8일(현지시간) 사로스 20(S10 맥스V 슬림 글로벌 출시명)이 최근 수년간 이어졌던 성능 경쟁과 결을 달리하는 제품이라고 평했다. 문턱에 걸리거나 낮은 가구 밑을 진입하지 못해 사용자가 수시로 개입해야 했던 불편을 덜어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는 설명이다. 현지 주거 환경 맞춰 모델별 출시 일정 '차별화''사용자 개입을 최소화한 제품'이란 메시지를 전 세계 시장에 일관되게 강조할 수 있도록 출시 일정·모델에도 차이를 뒀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면서 동시에 바닥 청소를 중시하는 국내 시장에선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S10 맥스V 울트라를 지난 2월 먼저 선보였다.
로보락은 이 제품을 통해 기본 성능 개선뿐 아니라 '사용자 개입 축소'를 함께 강조했다. 모서리, 문턱, 카펫, 저상 공간을 자유롭게 드나드는 청소 성능과 자동 세척·건조 기능으로 국내 사용자가 바닥도, 관리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강조했던 것이다.
유럽·북미 시장에선 S10 맥스V 슬림을 먼저 출시했는데 이는 집 안 구조가 복잡한 현지 환경을 고려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사용자의 개입이 최소화됐다는 강점을 현지 소비자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모델별 출시 일정을 각기 다르게 설정한 셈이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로보락이 지난해 전 세계 로봇청소기 시장 점유율 17.7%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연간 출하량은 약 580만대로 추산됐다.
국내에서도 시장 절반 가까이를 차지하는 압도적 존재감을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 사이에선 긍정적 평가도 한층 더 늘었다.
한경닷컴이 AI 트렌드 분석 플랫폼 전문기업 뉴엔AI에 의뢰해 올 1분기 키워드 검색을 진행한 결과 온라인상에서 로보락에 관한 언급 가운데 긍정적 언급량은 74.5%로 나타났다. 57.7%를 나타냈던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8%포인트 늘었다.
최근 2026년형 로봇청소기를 선보인 삼성전자와 신제품 출시를 예고하고 있는 LG전자 입장에선 성능 추격뿐 아니라 또 다른 전선에서 로보락과 경쟁해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매체들은 S10 맥스V 슬림에 대해 '다른 차원의 진전'이라는 표현을 쓰고 있고 로보락 공식 자료에서도 '핸즈프리'와 복잡한 집 구조에 대응하는 제품이란 특성이 강조되고 있다"며 "시장이 예전처럼 흡입력 수치 한 줄로 프리미엄을 설명하던 단계가 아니라 문턱을 넘고 낮은 공간에 들어가고 도크가 뒤처리까지 맡는 자동화 경쟁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보락 관계자는 "S10 맥스V 슬림은 복잡한 주거 환경에서도 더욱 편리하고 위생적인 청소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라며 "앞으로도 혁신 기술을 바탕으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의 리더십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