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청 역대 최대치 경신

입력 2026-04-21 11:05
수정 2026-04-21 15:17


지난달 서울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가 7000건을 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전·월세 불안으로 인한 매수심리 확산과 다음달 9일로 예정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서울시는 지난 3월 말 기준 아파트 토지거래허가 신규 신청 건수가 2월(4509건)보
다 69.7% 늘어난 7653건을 나타냈다고 21일 밝혔다. 서울 전역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인 지난해 10월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11월 3096건이던 월별 처리 규모는 지난달 5826건으로 매달 증가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이후 누적 신청 건수는 총 2만8535건이다. 이 중 86.5%인 2만4669건이 처리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다음달 9일 이후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집중되면서 허가 신청이 증가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역구별로 살펴보면 강남 3구와 용산구가 16.1%로 2월(11.1%)보다 늘었다. 강북지역 10개 구(종로·중·강북·노원·도봉·동대문·성북·중랑·서대문·은평) 비중은 47.5%에서 44.0%로, 강남지역 4개 구(강서·관악·구로·금천)는 19.8%에서 17.4%로 줄었다.

지난달 토지거래허가 신청 건수 7653건 중 다주택자 매물은 1310건으로 전체의 17.1%를 차지했다. 다주택자 비중은 고가 아파트가 밀집된 지역인 한강 벨트(25.0%), 강남 3구와 용산구(21.6%)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아파트 가격이 높게 형성된 지역에서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부담이 더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 전체 토지거래허가 신청 가격은 2월 대비 0.08% 하락했다. 강남 3구와 용산구는 1.73% 하락한 데 반해 강북 10개 구는 0.48% 올랐다. 실수요 중심 중저가와 외곽지역은 여전히 상승하고 있지만 상승 폭은 작아졌고 강남과 한강 벨트 등 고가 지역은 하락세를 보였다.

윤수민 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월세 가격 급등에 따른 불안 심리로 매매로 이동하는 분위기”라며 “다음달 9일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일 이후 매수 수요가 둔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