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공급 및 솔루션 개발 전문기업 마미엘이 K사와 총 3200만 달러(약 480억 원) 규모의 시큐어 칩(Secure Chip)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마미엘의 매출액(약 250억 원)을 넘는, 창사 이래 최대 규모의 단일 계약이다. 이번 계약을 기반으로 마미엘은 올해 매출이 420억 원대로 재진입하고, 내년에는 600억 원에 이를 전망이다.
시큐어 칩은 금융 카드, 전자여권, 신분증, IoT 디바이스 등 높은 보안성이 요구되는 분야에 탑재되는 핵심 반도체다. 안상준 마미엘 대표(사진)는 "디지털 전환 가속화에 따라 전 세계 보안 반도체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는 가운데, 이번 수주는 마미엘이 글로벌 공급망 내에서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자리매김했음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마미엘은 1999년 설립 이후 반도체 공급 및 솔루션 개발 분야에서 역량을 축적해왔다. 2005년 R&D 센터 설립, 2007년 STMicroelectronics와의 공급 계약 체결을 기점으로 사업 기반을 넓혔다. 글로벌 반도체 벤더들과도 긴밀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STMicroelectronics, Winbond, InnoPhase IoT, Holtek, Bouffalo Lab, TELIT Cinterion, Sensylink, Vatics, ZF 등 소비자·산업·IoT·자동차 분야를 아우르는 다양한 글로벌 공급사와 협력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를 통해 고객 맞춤형 키트 설계부터 전문 공급망 관리, 회로 설계, PCB 아트워크, 펌웨어 개발까지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다.
마미엘은 한국전력공사(KEPCO)의 원격검침 인프라(AMI) 사업과 관련한 솔루션을 국내에서 가장 많이 공급하는 기업 중 하나다. 원격검침 솔루션은 전력 사용량을 실시간으로 수집·관리하는 스마트 에너지 인프라의 핵심 요소로, 마미엘은 이 분야에서 축적한 기술력과 안정적인 공급 실적을 바탕으로 회사의 주요 매출원으로 자리잡아왔다. 에너지 분야의 디지털화가 가속화됨에 따라 해당 사업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마미엘은 사내 인사 및 조직 구조를 전면 재편하고, AI와 IoT를 접목한 기술 중심 체제로의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AI 기반 업무 프로세스 혁신, IoT 솔루션 개발 역량 강화, 글로벌 공급망 고도화를 3대 축으로 삼아 단순 부품 공급기업의 틀을 넘어 고부가가치 기술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안 대표는 "AI 및 IoT 기술이 빠르게 확산되는 산업 환경 속에서 차별화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에게 최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핵심 과제"라며 "스마트 솔루션과 첨단 기술을 접목한 혁신적인 제품을 지속 개발해 글로벌 시장에서 신뢰받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중기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