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광고 대행사 엠플랜잇(MPlanit)이 스위스 식품 기업의 홍보 영상을 AI 기술로 제작해 납품하며 글로벌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광고 AI 영상이 해외 기업의 직접 발주를 통해 제작·수출된 것은 국내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엠플랜잇(MPlanit, 대표 김호)은 스위스 유기농 식품 기업 메디테레(Mediterre S.A.)로부터 최고급 라인업 홍보 영상 제작을 수주하고 납품을 완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메디테레의 플래그십 제품인 이탈리아 올리브 오일 ‘일 테리토리오(Il territorio)’, ‘일 레치오(Il leccio)’와 프리미엄 유기농 발사믹 ‘ORO’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엠플랜잇은 실사 촬영 없이 AI 기술만을 활용해 이탈리아 자연경관과 식재료의 질감을 섬세하게 구현했다.
메디테레의 모회사인 웰스야드 그룹(Wealthyard Group)의 알렉산더 퀸지 회장은 “한국의 IT 기술과 창의력은 늘 경이롭다”며 “엠플랜잇의 AI 영상은 예술의 영역에 도달했다. 향후 협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해당 영상은 2025년 디지털 광고대상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영어, 일본어, 아랍어 등 다국어 버전으로 제작돼 글로벌 시장에 배포됐으며, 지난 3월 일본 도쿄에서 열린 ‘FOODEX JAPAN 2026’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사례를 단순한 수출 성과를 넘어 AI 영상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신호탄으로 해석하고 있다. 그동안 ‘실사냐 AI냐’라는 구분이 중요한 기준으로 여겨졌지만, 이제는 AI가 인간의 기획력과 결합해 얼마나 깊이 있는 미학과 스토리텔링을 구현할 수 있는지가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엠플랜잇은 이번 스위스 수출 성과를 발판 삼아 유럽 및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문수권 제작 총괄은 “이탈리아 자연의 아름다움과 음식의 본질을 AI라는 도구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집중했다”며 “유럽 현지 전문가들로부터 ‘엑설런트(Excellent)’라는 평가를 받아 매우 의미 있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경민 한경닷컴 기자 bk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