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성공의 기쁨도 잠시, 다시 예전의 몸무게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은 많은 이들의 고충이다. 지난 21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119kg에서 다이어트를 해 59kg가 됐으나, 이후 요요현상 때문에 다시 95kg까지 살이 찐 사연자가 출연했다.
그는 음식을 많이 먹지는 않으나 간식과 탄산음료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했다고 털어놨다. 이에 이수근은 "군것질을 멈추지 못하면 다이어트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며 "최근 유행하는 제로 칼로리 탄산음료라 할지라도 과하게 섭취하면 감량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다.
서장훈 역시 보다 근본적인 생활 습관의 변화를 촉구했다. 그는 "오후 6시 이후 금식과 건강식 위주의 식단을 유지해야 한다"며 "단순히 살을 빼는 문제를 넘어 인생의 성공을 원한다면 식습관 하나부터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인내심이 필요하다"고 일갈했다.
또 서장훈은 "다이어트는 인생의 과정 중 하나일 뿐"이라며 "본인의 행복한 삶을 위해 스스로를 통제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덧붙였다.
의학 전문가들은 이러한 요요현상의 원인을 우리 몸의 방어 기제에서 찾는다. 가정의학과 전문의 김유현 의사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 '다닥유현'을 통해 우리 몸의 항상성을 경고한 바 있다. 김 의사는 "체중이 급격히 줄어들면 몸은 이를 기아 상태로 오인해 기초대사량을 대폭 낮춘다"며 "에너지 소비를 최소화하는 대신 식욕 호르몬을 증폭시켜 다시 음식을 찾게 만드는 생리적 저항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내과 전문의 최원장 또한 유튜브 채널 '내과최원장'에서 '세트포인트(Set-point)' 개념을 강조했다. 최 원장은 "우리 뇌는 기억하고 있는 이전의 몸무게를 정상이라고 판단해 자꾸 되돌아가려는 성질이 있다"며 "대사 체계를 무너뜨리는 굶기식 다이어트보다는 뇌가 인식하는 체중 설정값을 서서히 낮추는 의학적 접근이 병행되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국스포츠과학원에 따르면 요요현상은 특히 원푸드 다이어트나 효소 다이어트처럼 단기간 절식을 택한 이들에게서 두드러진다. 갑작스러운 단식으로 에너지 균형이 깨지면 신체는 적은 에너지로도 생존할 수 있도록 소비량을 줄인다. 이처럼 에너지 소비가 위축된 상태에서 과거와 비슷한 양의 음식을 먹게 되면 체중은 이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불어날 수밖에 없다.
또한 과학원 측은 무조건적인 소식이 능사가 아니라고 전했다. 식사량을 제한하더라도 단백질과 무기질이 풍부한 질 좋은 식사가 동반되어야 한다는 설명이다. 급격한 감량은 지방 대신 수분과 단백질 손실을 불러오며, 이는 기립성 저혈압, 탈모, 부정맥 등 부작용으로 이어질 위험이 크다. 여성의 경우 무월경이나 골다공증 같은 심각한 건강 이상을 초래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이 권장하는 바람직한 감량 폭은 한 달 기준 2~4kg 정도다. 요요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에너지 소비를 극대화하는 유산소 운동과 근력 운동을 반드시 병행해야 한다. 한국스포츠과학원은 "요요현상이 반복될수록 체중 감량에 걸리는 시간은 늘어나고, 다시 살이 찌는 속도는 빨라진다"고 설명했다.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